6월의 첫 날 함평 챌린저스 필드엔 거센 비가 갑작스럽게 쏟아졌다.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퓨처스리그 경기는 우천 취소로 성사되지 않았다.
KIA 선수단은 실내로 이동해 훈련을 이어갔다. 재활센터 문을 열자 외야수 나성범과 내야수 김도영이 나란히 재활 운동에 집중하는 그림이 눈에 띄였다.
나성범은 지난해 KIA로 이적해 144경기 출전 타율 0.320/ 180안타/ 21홈런/ 97타점으로 중심 타자로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나성범은 WBC 대표팀 합류 때부터 문제가 있었던 왼쪽 종아리 통증으로 시즌 자체를 시작하지 못했다. 올 시즌 초반 KIA가 나성범의 빈자리를 채우는 건 쉽지 않았다.
김도영은 올 시즌 개막 시리즈에서 가장 주목받은 KIA 타자였다. 지난해 데뷔 시즌 초반 길었던 타격 부진 속에 아쉬운 한 해를 보냈던 김도영은 입단 2년 차 시즌을 제대로 이를 갈면서 준비했다.
데뷔 첫 스프링캠프 완주와 함께 시범경기 타율 0.295/ 13안타/ 2홈런/ 8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김도영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질 대로 높아진 분위기였다. 하지만, 김도영은 개막 시리즈 경기 주루 도중 새끼발가락 골절상을 당해 곧바로 팀에서 이탈하는 불운을 겪었다.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재활원까지 함께 다녀온 두 선수는 5월 23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재검진을 나란히 받았다. 부상 부위가 90% 이상 회복됐단 진단 결과를 받은 두 선수는 함평으로 들어가 재활 속도를 더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6월 1일 함평에서 만난 KIA 관계자는 “6월 들어 두 선수의 재활 페이스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 근력 강화 운동과 티 배팅에 돌입한 단계다. 원래 예상보다 더 순조롭게 재활이 진행되고 있다. 향후 재활 경과가 좋다면 6월 말 1군 복귀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KIA 김종국 감독은 5월 31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최근 타자들이 타석마다 상대 투수 대응 플랜을 잘 짜고 들어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자기 스윙을 하면서 배럴 타구가 자주 나온다. 코치진과 전력분석 파트에서 선수들과 함께 노력해준 결과”라며 팀 타선 상승세를 칭찬했다.
만약 나성범과 김도영이 함께 돌아온다면 야수진 뎁스가 더 풍부해진다. 가뜩이나 빈자리가 없어 보이는 1군 야수진 상황에서 두 선수의 합류로 긍정적인 내부 경쟁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현장에서도 팀 타선 완전체가 이뤄진다면 KIA가 치고 나갈 동력을 얻을 수 있단 기대감이 쏟아진다. 4번 타자 타이거즈 해결사 최형우가 ‘회춘 모드’에다 소크라테스도 어느 정도 반등에 성공했다. 여기에 나성범이 합류할 경우 중심 타선은 상대 투수들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빼곡하게 찰 수밖에 없다.
6월은 KIA 팬들의 꿈이 한껏 부풀리는 시기다. 외야수 최원준의 제대와 함께 나성범과 김도영의 동반 복귀까지, 6월 최상의 KIA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길 바라는 분위기다.
[함평=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