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을 아는 에이스가 돌아왔다. 435일 만에 KBO리그 복귀전서 웃을 수 있을까.
이강철 감독이 지휘하는 KT 위즈는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8차전을 가진다. 전날 역전승을 가져온 KT는 위닝시리즈를 꿈꾼다.
이날 선발은 윌리엄 쿠에바스다. KT는 올 시즌 9경기 1승 7패 평균자책 5.62의 기록을 남기고 짐을 싼 보 슐서를 대신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 V1의 주역인 쿠에바스를 데려왔다.
지난해 4월 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5이닝 2실점) 이후 팔꿈치 부상으로 떠났던 쿠에바스는 1년 2개월 만에 다시 KT 유니폼을 입었다. 쿠에바스가 KT 위즈파크 마운드에 오르는 건 2022년 4월 2일 442일 만이다. 당시에도 상대는 삼성이었다.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가져온 기억이 있다.
쿠에바스는 KT 팬들이라면 잊을 수 없는 외국인 선수다. 2019년부터 지난 시즌 초반 부상으로 떠나기 전까지 KT 장수 외국인 선수로 활약한 쿠에바스는 KBO 통산 82경기 33승 23패 평균자책 3.89로 활약했다. 2019시즌, 2020시즌에는 각각 13승, 10승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기며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켰다.
특히 2021시즌 활약은 대단했다. 부상이 있어 23경기(133.1이닝) 9승 5패 평균자책 4.12에 그쳤지만 그를 영웅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경기였던 삼성 라이온즈와 타이브레이커(정규리그 1위 결정전)에서 이틀만 쉬고 선발로 나와 7이닝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KT의 창단 첫 정규리그 1위 등극에 힘을 더했다.
이후 쿠에바스는 그해 시즌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서 7.2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1차전 승리투수가 되었고, KT는 이 승리의 기세를 이어 창단 첫 통합우승 기록을 썼다.
KT를 떠난 후 멕시코리그를 거치고 올 시즌에는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 시티 다저스에서 활약했다. 11경기(선발 9경기)에 나와 2승 2패 평균자책 6.14를 기록했다.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불펜 피칭을 하며 실전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총 32구를 던지며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 5종류의 구종을 점검했다. 이강철 감독도 만족했다.
삼성전 성적은 나쁘지 않다. 13경기에 나서 7승 2패 평균자책 3.14를 기록 중이다. 33승 가운데 7승을 삼성을 상대로 챙겼다. 9개 팀 상대, 가장 많은 승수다. 자신감이 있다.
여러 KBO 팀들의 오퍼를 받았지만 가지 않았다. 오직 KT만 생각했다. 외인이 아니고 가족이었다. 돌아온 에이스는 복귀전에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까.
한편 반등이 시급한 삼성은 베테랑 좌완 백정현이 나선다. 백정현은 올 시즌 11경기에 나서 4승 3패 평균자책 3.10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KT전에는 한 번 나섰다. 4월 30일 원정 경기에서 승패 없이 5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위기에 빠진 삼성을 구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