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3타점을 올린 박계범의 수훈과 선발투수 곽빈의 쾌투를 앞세워 LG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두산 베어스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4로 이겼다.
이로써 전날(16일) 당한 4-7 패배를 설욕한 두산은 3연패에서 벗어나며 30승(1무 29패) 고지를 밟게 됐다. 반면 6연승이 좌절된 LG는 24패(38승 2무)째를 떠안으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7번타자 겸 유격수로 두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박계범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2회초 때려낸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을 작성, 두산의 승리에 앞장섰다.
두산은 투수 곽빈을 필두로 정수빈(중견수)-김재환(좌익수)-양석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홍성호(우익수)-강승호(1루수)-박계범(유격수)-허경민(3루수)-서예일(2루수)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LG는 이에 맞서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김민성(2루수)-문성주(좌익수)-허도환(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케이시 켈리.
기선제압은 두산의 몫이었다. 2회초 홍성호의 중전 안타와 강승호의 우전 2루타로 연결된 1사 2, 3루에서 박계범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허경민이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LG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2회말 선두타자 오지환의 내야 안타에 이어 문보경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단 3루로 쇄도하던 문보경은 두산 수비진의 견고한 송구 플레이에 아웃당하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동점 위기를 넘긴 두산은 3회초 한 발 더 달아났다. 정수빈의 중전 안타와 2루 도루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 양의지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한편 양의지의 타석에서는 LG 포수 허도환이 켈리의 바운드 된 볼에 목을 맞고 쓰러지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었던 허도환은 다행히 곧바로 일어났고,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일격을 당한 LG는 4회말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오지환의 볼넷과 문성주의 내야 안타로 연결된 2사 1, 2루에서 허도환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그러나 홍창기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박해민이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서며 경기 균형을 맞추지는 못했다.
기회를 노리던 LG는 7회말 땅을 쳤다. 홍창기의 중전 안타와 박해민의 희생번트, 김현수의 진루타로 2사 3루가 만들어졌지만, 오스틴이 삼진으로 침묵했다.
위기에서 탈출한 두산은 8회초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재환의 우중월 2루타와 양의지의 자동 고의4구, 김대한의 볼넷으로 연결된 1사 만루에서 강승호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이어 상대 투수의 폭투가 나온 틈을 타 3루주자 양의지가 홈을 파고들었으며, 계속된 1사 2, 3루에서는 박계범이 좌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7-2.
다급해진 LG는 9회말 홍창기의 땅볼 타구에 나온 상대 유격수의 실책과 박해민의 우전 안타에 이은 김현수의 2타점 적시 3루타로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그렇게 경기는 두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결승타의 주인공 박계범을 비롯해 김재환(4타수 2안타), 양의지(3타수 1안타 1타점), 허경민(3타수 1안타 1타점)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두산의 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선발투수 곽빈은 115개의 볼을 뿌리며 6이닝을 5피안타 5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 시즌 5승(2패)째를 수확했다.
LG는 세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우완 사이드암 불펜자원 박명근(0.1이닝 1피안타 3사사구 4실점)의 부진이 뼈아팠다. 최근 슬럼프에 빠졌던 선발투수 켈리(6이닝 7피안타 5탈삼진 3실점)는 무난한 투구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시즌 4패(6승)째를 떠안았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