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는 않았지만…흔들렸던 잠실 예수, 반등 발판 마련 [MK잠실]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은 분명했다. 다만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 역시 확실했다. LG 트윈스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의 이야기다.

켈리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했다.

2019시즌부터 LG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있는 켈리는 강력한 위력의 패스트볼과 함께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는 우완투수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114경기(697이닝)에서 58승 31패 평균자책점 2.89라는 호성적을 거뒀으며, 2022시즌에는 16승을 수확,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LG 켈리는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그러나 켈리는 올해 들어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4월 출전한 6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56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5월 5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반등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이번 두산전 전 최근 등판이었던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13-7 LG 승)에서 1.2이닝 4피안타 5사사구 1탈삼진 6실점이라는 최악투를 펼쳤다. 1.2이닝은 KBO리그 입성 후 켈리의 한 경기 최소 이닝이었다.

이처럼 좀처럼 예년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던 켈리. 하지만 사령탑은 변함 없는 응원을 보냈다. 두산전이 열리기 전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켈리가) 잘해야 한다. 켈리가 키다. 켈리하고 국내선발 한 명이 우리 팀의 키다. 포스트시즌에 가더라도 마찬가지다. 켈리가 살아나야 우리 선발진이 살아날 수 있다“고 그의 선전을 기원했다.

사령탑의 이런 발언을 들은 것일까. 켈리는 이날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무난한 투구를 선보이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1회초부터 켈리는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정수빈(중견수 플라이)과 김재환(낫아웃), 양석환(삼진)을 차례로 잠재우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2회초가 아쉬웠다. 양의지를 유격수 땅볼로 이끌었지만, 홍성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강승호에게도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 1사 2, 3루에 몰렸다. 여기에서 켈리는 박계범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헌납했고, 허경민에게는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2실점째를 떠안았다. 서예일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3회초에도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김재환(유격수 플라이), 양석환(좌익수 플라이)을 상대로는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렸지만, 정수빈에게 2루 도루를 내주며 2사 2루에 몰렸다. 직후 바운드 된 투구가 포수 허도환의 목을 강타하며 허도환이 쓰러졌다 일어나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켈리는 양의지에게도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홍성호를 삼진으로 묶으며 더 이상의 실점은 막아냈다.

4회초 들어 켈리는 안정을 찾았다. 강승호와 박계범을 각각 중견수 플라이, 유격수 땅볼로 이끌었다. 허경민에게는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서예일을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5회초도 깔끔했다. 선두타자 정수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후속타자 김재환에게는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양석환을 삼진으로 잡으며 한숨을 돌렸다. 김재환의 2루도루로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양의지에게 삼진을 솎아냈다.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켈리는 홍성호와 강승호를 각각 유격수 플라이, 유격수 땅볼로 막아냈다. 박계범마저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채 이날 경기를 마쳤다.

최종성적은 6이닝 7피안타 5탈삼진 3실점. 총 투구 수는 97구였으며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측정됐다.

물론 7개의 안타를 내줬다는 것을 봤을 때 아직 켈리가 완벽하게 부활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단 한 개의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았고, 6이닝까지 소화했다는 점은 분명 고무적이었다.

팀이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켈리는 끝내 LG가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4-7로 패함에 따라 시즌 4패(6승)째를 떠안았다. 하지만 이날 그의 투구 내용은 사령탑 염경엽 감독의 시름을 덜게 하기에 충분했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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