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이적설 부인한 손흥민 “아직 PL에서 할 것 많다” [MK인터뷰]

“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가 좋아요. PL에서 아직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최근 불거진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이적설에 강력히 부인했다.

손흥민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이 1-1 무승부로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손흥민은 당분간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 갈 생각이 전혀 없다. 사진(대전)=천정환 기자

지난시즌이 끝나고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16일 페루전(0-1 한국 패)에서 결장했으나, 이날은 후반 24분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과 교체되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아쉽게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먼저 손흥민은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수술한 지 오래되지는 않았다. 통증이 있다기 보다는 겁이 많이 나는 것 같다. 오랫동안 아팠어서 통증을 참고 하다 보니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이 있다”라며 “이제 며칠동안 자유의 몸이니 잘 쉬면서 회복하면 내년시즌에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시즌 18승 6무 14패(승점 60점)를 기록, 8위에 머물며 다소 고전했던 토트넘은 최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손흥민 역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직전에는 안와골절 부상을 당해 수술을 피하지 못했다. 카타르월드컵을 치르고 복귀한 후에는 스포츠탈장으로 고생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저한테는 제일 좋았던 시즌 같다. 수술을 달고 살지 않으면 좋겠지만, (축구는) 격한 운동이라 다치는 것은 어쩔수 없다”라며 “가장 좋았던 시즌은 아니었지만, 프로 생활을 꽤 오래 하는 동안 제일 많이 배웠던 시즌 같다. ‘사람으로서, 선수로서 더 많이 배울 수 있고 발전할 수 있겠구나’라는 것을 몸소 느낀 시즌이었다. 더 배울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분이 좋다”고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아시안 투어를 통해 한국을 방문했던 토트넘은 이번 비시즌 기간에는 호주를 찾는다.

손흥민은 “새로운 감독님 밑에서 아시안투어를 하게 됐다. 아시안투어는 저에게 무척 특별하다. 작년에는 한국에 와서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갔다. 이번에 한국을 못 와서 아쉽긴 한데, ‘저희 팀이 아시아에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좋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날 엘살바도르와 비기며 클린스만호는 첫 승을 또다시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한국의 FIFA 랭킹이 27위인 것에 비해 엘살바도르가 75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결과물이었다. 엘살바도르는 한국과 경기를 치르기 전 가진 일본과 평가전에서는 0-6 대패를 당했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아직 (성적에 대해) 이야기하긴 이르다. 이번 소집도 백프로 전력은 아니었다. (클린스만) 감독님께서 원하는 플레이를 선수들에게 입혀주고자 하시는데 4년이라는 시간 동안 (파울루) 벤투 감독과 하면서 입었던 옷들을 한 번에 벗기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축구 팬분들도 조급해 하실 수 있다. 이번 경기가 분명히 이겼어야 하는 경기는 맞다. 시간을 두고 빌드업을 한다면 좋은 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서서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내년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대표팀은 이번 연말 세 차례 소집해 전력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이 기간 전까지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모든 선수들이 다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9월, 10월, 11월에 소집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세 번의 소집 동안 단단히 준비해야 하지만 다치면 할 수 없다. 소속팀에서 각자의 임무에 집중하면서도 다치지 않아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최근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알 이티하드가 천문학적인 금액을 앞세워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갈 생각이 없다. 여기에는 대표팀 주장이라는 자부심도 단단히 한 몫을 했다.

손흥민은 “전 아직 그 축구(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 갈 준비가 안 됐다. PL이 좋다. PL에서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예전에 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했던) (기)성용이 형이 ‘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저도 지금 돈보다는 축구, 제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것이 더 중요하다. PL에서 해야 할 숙제들, 할 일이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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