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잘 데려왔다.
키움 히어로즈 우완 투수 정찬헌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8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FA 미아 위기를 딛고 키움과 다시 손을 잡은 정찬헌은 올 시즌 8경기 1승 4패 평균자책 4.22를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5회 기록했지만 타선 지원 불발 및 불펜의 방화 속에 단 1승 만을 챙기고 있다.
지난 15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5실점으로 흔들렸지만, 그 외 경기에서는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 2회 시작은 좋았다. 큰 위기 없이 상대 6타자를 처리했다. 공 18개로 6타자를 아웃 처리했다. 그러다 3회 위기가 왔다. 김태군과 공민규에게 연속 안타, 류승민의 희생번트로 1사 주자 2, 3루가 되었다. 그러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김지찬을 헛스윙 삼진, 김현준을 유격수 땅볼로 돌렸다. 3회까지 단 32개의 공만을 던졌다.
4회에는 야수들의 도움을 받았다.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유격수 김휘집의 안정적인 캐치로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어 김재성도 김혜성의 안정적인 수비로 아웃으로 돌렸다. 5회를 삼자범퇴 이닝으로 마무리한 정찬헌이 5회까지 던진 공의 개수는 고작 48개였다.
6회에도 정찬헌의 빛나는 투구는 계속됐다. 류승민을 주무기 포크볼을 활용해 헛스윙 삼진, 김지찬을 1루 땅볼로 돌렸다. 김현준에게 2루타를 맞고, 이재현에게 안타를 허용해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좌익수 김준완의 보살로 실점을 없앴다. 김준완의 강한 어깨, 이지영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6회까지 62개의 공밖에 던지지 않았다. 정찬헌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피렐라를 땅볼로 돌렸다. 김재성에게 안타, 이후 대주자 김성윤의 도루로 1사 주자 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대타 이태훈을 헛스윙 삼진, 김태군을 우익수 뜬공으로 넘겼다.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인 정찬헌은 7회까지 자신의 임무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마운드를 김재웅에게 넘겨줬다.
이날 정찬헌은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시즌 QS+(선발 7이닝 3자책점 이하)는 물론이고 7이닝 이상을 던진 것도 정말 오랜만이다. LG 트윈스에서 몸담던 시절인 2020년 6월 27일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전 9이닝 무실점 완봉승 이후 무려 1089일 만이다. 또한 이날 경기 7이닝 최소 투구 기록도 바꿨다. 이날 77개의 공을 던졌다. 이전 기록은 83구로, 2008년 9월 12일 목동 우리 히어로즈전에서 기록한 바 있다. 최고 구속은 138km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구석구석 찌르는 제구력이 일품이었다.
정찬헌은 이날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평균자책 4.22에서 3.62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 키움은 정찬헌의 호투와 함께 연장 접전 끝에 2-0 승리를 가져왔다.
정찬헌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지만 시범경기가 끝날 때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 3월말 키움과 손을 잡았다. 2년 총액 8억 6천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승리는 단 1승이지만, 10승의 값어치를 해주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8억 6천만원이 헐값처럼 보인다.
[대구=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