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과 코치진이 한자리에 모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 파올로 스트링가라 코치,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 베르너 로이타드 피지컬 코치, 마이클 킴 코치와 함께 22일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콜롬비아, 우루과이, 6월 페루와 엘살바도르 평가전에서 2무 2패를 기록했다. 외국인 감독 부임 후 최다 무승 기록이다. 종전 최다 무승 기록은 2무 1패, 3경기로 거스 히딩크 감독이 보유하고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과 대표팀 코치진은 6월 A매치 이후 이례적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가지며 각자 맡은 영역에서 바라본 대표팀에 대한 생각, 그리고 A매치 4경기에 대한 전체적 평가와 향후 대표팀 운영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음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대표팀 코치진의 일문일답이다.
▲ 한국 부임 후 3개월 동행한 소감.
로이타드 코치_3월 처음 온 후 많은 분이 친근감 있게 대해줘서 기분 좋게 시작했다. 긍정적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쾨프케 코치_ 2004년 한국에 온 기억이 있고 부산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얻은 기억도 있다. 많은 도움을 받고 친근하게 받아줘서 기분 좋아. 앞으로 남은 경기, 대회에서 좋은 결과 얻을 수 있도록 나아가겠다.
스트링가라 코치_ 한국 축구의 열기, 팬들의 열기에 놀랐다.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의 프로페셔널함에 놀랐다. 축구를 존중하면서 사랑하는 환경 속에서 살 수 있음에 3개월 동안 놀랐고 기쁘고 앞으로가 기대된다.
헤어초크 수석코치_ 대표팀 부임 후 감독님에게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이 깊지 않았다. 흔쾌히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월드컵을 봤을 때 한국은 멘탈적으로 좋고 기량도 뛰어났다. 부임 후 4번의 A매치를 했지만 승리했어야 했다.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보완해야 한다. 앞으로 보완할 수 있다면 좋은 게임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마이클 킴 코치_ 함께한 시간이 길지 않다. 서로 알아가는 단계다. 훌륭한 분들과 함께해 영광이다.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부분 있지만 하나의 과정이다. 앞으로 긴 여정이 있는 만큼 수정하면서 나아간다면 아시안컵에서 특별한 결과를 낼 거라고 기대한다.
▲ A매치 4경기를 통해 한국의 장단점을 이야기한다면.
로이타드 코치_ 감독님께서 원했던 건 먼저 선수들의 몸 상태 파악이었다. 부상 방지 프로그램을 통한 준비 과정을 선수들에게 공유하기도 했다. 선수들이 최대한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개별적으로 프로그램을 공유했다. 하루에 10~15분 정도만 한다면 부상 방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활약할 수 있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쾨프케 코치_ 지난 2번의 소집 동안 김승규, 조현우, 송범근의 활약에 만족한다. 많은 능력을 갖춘 골키퍼들이다. 각자 다른 리그에서 활약 중이지만 여러 자료를 통해 꾸준히 확인하고 있다. 보완점이나 발전해야 하는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과는 카카오톡을 써야 한다고 이야기를 들었다(웃음). 지속적으로 카카오톡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K리그에 뛰어난 골키퍼들이 있다는 것 역시 알고 있다. 여러 분석 엔진을 통해 파악 중이다. U-24 골키퍼들의 활약 등 연령별 대표팀도 보고 있다. 3명의 골키퍼 중 누가 부상을 당하거나 이탈했을 때 누구를 대체해야 할지 머릿속에 있는 것을 감독님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
스트링가라 코치_ 한국에 합류하면서 놀랐던 건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 3개월 동안 이탈리아에서 김민재를 모니터링했다. 나폴리에서 얼마나 성장했는지, 리그에 적응했는지, 얼마나 강해졌는지 확인했다. 지난 2번의 소집 동안 우리 선수들에게 부족했던 것이 강인함과 정신력이었다. 김민재가 돌아온 후 그런 부분을 전파해주기를 바란다. 빠른 시간 내에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만큼 좋은 효과를 기대한다. 김민재처럼 다른 선수들 역시 강인함과 정신력을 빠르게 흡수하기를 바란다.
헤어초크 코치_ 3월 우루과이, 콜롬비아라는 좋은 상대로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다만 3월과 6월의 소집 명단은 많이 바뀌었다. 특히 수비 라인에 변화가 컸다. 이 시점에 새로운 선수들, 어린 선수들을 많이 확인할 수 있었다. 결과는 가져오지 못해 아쉽지만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생각한다. 아시안컵까지 가는 과정에서 많은 부분 보완해야 한다. 공격수들의 박스 안 움직임, 수비 조직력 등 분명히 보완해야 한다. 실점하지 않아야 한다. 항상 2, 3골을 넣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수비 안정화를 위해 더 발전하고 보완해야 한다. 세트피스 보완도 필요하다.
마이클 킴 코치_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 새로운 경기 운영 방식, 축구 스타일에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더 단단해지는 과정이다. 같이 만들어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
▲ 4경기 동안 승리가 없는 감독은 없었다. 이 부분에 대해 알고 있는지.
클린스만 감독_ 몰랐다(웃음). 최대한 빨리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승, 2승, 지난 4경기 동안 승리해야 했고 분명 좋은 경기를 치른 건 사실이다. 득점하지 못하면서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많이 배웠다. 그리고 많이 보고 있다. K리그는 물론 한국 선수들, 군대 시스템 등 협회에 대해서도 배우고 있다. 1월(아시안컵) 중요한 대회가 있다는 것 역시 알고 있다. 우리의 상대에 대한 정보를 듣고 보고 있다.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9월에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기자회견은 어떻게 열리게 된 것인지.
클린스만 감독_ 3월에도 이런 자리를 가지려고 했다. 그러나 다른 문제가 있어서 갖지 못했다. 내가 좋아하는 코치들과 함께 우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공유하고 싶었다. 미디어 담당 직원들에게 고맙다. 서로의 운영 방식이 다르다. 그런 부분을 공유하고 질문과 답이 오가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 아시안컵 같은 대회는 국제대회다. 유럽에선 유로가 있다. 여러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건 시야, 그리고 변화를 받아들이는 등 여러 가지가 필요하다. 한국 선수 중 여러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있다. 조만간 프랑스 명문 구단, 독일 명문 구단에서 우리 선수들을 볼 수 있는 만큼 여러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두리 테크니컬 어드바이저가 함께하지 못했지만 꾸준히 K리그를 지켜보고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국제대회를 준비할 때는 국제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소집 이후 많은 것을 보려고 한다. 코치진은 물론 협회, 그리고 각 파트 최고 인원들이 하나의 팀으로 준비해야 한다. 최고의 인원으로 꾸려서 카타르에서 최고의 결과를 내고 싶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기분 좋다.
▲ 3월, 6월 골키퍼 명단 변화 없었다. 3명의 골키퍼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 부분은.
쾨프케 코치_ 3명의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모습, 서로 존중하는 모습 모두 인상적이고 높게 평가했다. 명단에 변화가 없었던 건 그들의 활약이 가장 좋았기 때문이다. 다른 골키퍼들도 확인하고 있다. 김승규, 조현우, 송범근에게 부상이 있거나 경기력이 떨어진다면 다른 골키퍼로 대체할 생각도 있다.
▲ 승리하지 못했지만 생각한 대로 잘 되고 있는 점은.
클린스만 감독_ 지난 4경기 동안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물론 모두 승리했어야 했고 찬스도 많았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 역시 충분했다. 문전 앞에서 결정력을 높여야 한다. 조금 더 정확하게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 수비적으로는 엘살바도르전에서 실점한 것과 같은 장면은 다시는 나와선 안 된다. 내가 지시한 부분, 정보 공유한 부분에 있어 모든 선수가 배우려고 한다. 다음 소집 때도 이런 분위기라면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각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다. 나는 물론 코치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게 되기 위한 고민도 항상 한다. 최근 조규성이 유럽 진출에 대해 이야기가 있는데 그 선수가 적응하고 최고가 될 수 있을지 우리 역시 고민한다.
▲ 코치진 모두 유럽에 있는 만큼 K리그를 지켜보는 시간이 적다는 평가. 이러한 시스템에 대한 변화는 없나.
클린스만 감독_ 부임 후 K리그의 모든 경기를 보지는 못했다. 다만 모든 구단의 경기를 한 번씩은 지켜보려고 했다. 국내에선 차두리 어드바이저와 마이클 킴 코치의 조언을 듣고 대화하고 있다. 30~35명의 대표팀 풀에 들어올 수 있는 선수를 관찰하고 있다. 앞으로의 소집, 그리고 대회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 최대한 빠르게 풀을 좁혀서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6월 소집 기간 동안 5명이 A매치 데뷔를 했는데 모두 특별한 순간이었다. 절대 계획하지 않은 부분이지만 여러 변수로 인해 만들어진 순간이다. 지속적으로 관찰할 것이다. 연령별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여러 선수를 스카우팅하고 관찰할 생각이다.
▲ 6월 경기에서 아쉬운 부분 많았는데, 클린스만의 축구는 무엇인지.
클린스만 감독_ 공격수였다 보니 공격적인 축구를 원한다. 수비 라인도 위로 올려서 강하게 압박하는 걸 원한다. 체력적인 준비가 많이 되어야 하는 축구다. 내 철학은 선수들의 합이 중요하다. 4-3-3, 4-4-2, 4-2-3-1이 될 수도 있다. 많은 준비, 유동성이 필요하며 거기에 맞는 선수가 필요하다. 다양한 축구를 구사하기 위해 많은 준비 역시 필요하다. 나의 축구를 설명하는 것보다 우리 대표팀에 들어온 선수들, 그들이 잘할 수 있는 축구를 찾는 게 더 중요하다. 투톱으로 진행한 경기가 있다. 한국에서 배운 건 투톱일 때 서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다. 지금으로선 선수들이 가진 기량의 100%를 끌어내는 것, 어떤 시스템이 가장 적합한지 찾는 것이 중요하다.
▲ 감독이 원하는 확실한 축구의 색깔은 무엇인가. 손흥민을 8번 롤로 활용한다는 것 역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_ 반대로 물어보고 싶다. 내가 어떤 축구를 해야 하는가. 축구 스타일과 색깔은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그 문화와 성향이 반영된다고 생각한다. 손흥민 활용법은 방법 중 하나다. 축구를 하다 보면 많은 전술과 전략을 짜게 된다. 손흥민을 여러 포지션에서 활용할 수 있다. 2번의 소집에서 함께한 조규성, 황의조, 오현규 모두 골을 넣는 스트라이커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강인 역시 다른 모습으로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교체로 들어오는 선수가 아니다. 다른 템포,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황희찬 역시 6월에 돌아오면서 활력소가 됐다. 축구 색깔에 대해 설명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 벤투 감독의 축구를 계승하겠다고 했는데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마이클 킴 코치_ 많은 것을 공유했다. 새로운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왔을 때 중요한 건 잘한 것을 유지하고 발전해야 하는 건 발전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코치로서 감독님들을 비교하기 어렵다. 벤투 감독님 시절 좋았던 것을 유지하고 클린스만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그라운드 위에서 보이는 시간과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은 손흥민을 선발했다.
클린스만 감독_ 소집 전에 작은 수술을 받았다고 대화를 나눴다.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 경기장 밖에서의 역할이 큰 선수고 나 역시 원했다. 훈련을 소홀히 한 건 아니다. 엘살바도르전에서 뛰기도 했다. 100%를 보여준 건 아니지만 손흥민이 나올 수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
▲ 뮌헨이 김민재에 대해 문의했나.
얼마나 협상이 진행됐는지 정확히는 모른다. 쾨프케 코치도 마르세유에 있었기 때문에 프랑스어가 유창하다. 특별한 선수가 프랑스로 이적하면 도움 줄 수 있다. 김민재가 독일 가면 독일 코치 많아서 도움 줄 수 있다. 한국축구의 미래가 밝다. 국제무대에서 얼마나 존중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조규성도 유럽의 오퍼를 받고 있다. 김지수도 유럽으로 갔다. 많은 선수가 유럽 진출을 앞두고 있고 한국축구의 위상을 볼 수 있다. 유럽의 기자들이 메일을 보냈다. 독일 기자들이 김민재에 대해 문의 중이다.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 인식했으면 좋겠다.
K리그1뿐만 아니라 K리그2도 보고 있다. 자랑스러운 순간이고, 한국축구가 국제적인 순간에 함께 해 기쁘다. 선수들을 언제든지 서포터하고 싶다. 다 같이 자랑스러워해도 된다. 한국축구가 얼마나 발전한지 자랑스러워해도 된다. 러시아에서 독일 이길 때 가슴 아팠지만 한국축구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어떻게 지원할지 고민해야 한다. 일본축구협회는 뒤셀도르프에서 유럽파를 관리하고 있다. 우리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축구는 변하고 있다. 우리는 강한 팀을 만들어서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코치진은 미국이든 유럽이든 선수들을 지켜볼 것이다.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다. 발전시켜서 긍정적으로 할 수 있을지 고민 이어가겠다.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
[종로(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