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신과 싸움이 먼저” 포항 우중 연장 혈투 끝 승률 5할 회복, 국민타자도 이제 순위표 볼 수 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최근 들어 순위표를 매일 보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촘촘하게 둘러싸인 중위권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두산의 전반기 막판 최우선 목표는 승률 5할 회복이었다.

지난 주말 취재진과 만났던 이 감독은 “최근 리그 순위표를 보지 않는다. 그냥 우리 팀 경기가 끝날 때마다 우리 팀 승패 마진에서 ‘마이너스’가 몇 개인지만 확인한다. 아마 승률 5할 이상이 된다면 순위표를 조금 보지 않을까 싶다(웃음). 당장은 우리 자신과 싸움이 먼저다. 승률 5할을 다시 빨리 맞추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두산은 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와 울산 원정 3연전에서 2승 1패 위닝 시리즈로 승률 5할 회복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7월 4일 포항 삼성전 승리로 승률 5할 고지 회복 목표를 이뤘다. 사진(포항)=두산 베어스

7월 4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은 두산의 승률 5할 회복이 걸린 하루기도 했다. 두산은 이날 선발 투수 최원준을 앞세워 삼성을 상대로 시리즈 기선제압을 노렸다.

경기 초반 흐름은 좋지 않았다. 두산은 1회 말 선발 투수 최원준이 흔들렸다. 최원준은 1회 말 선두타자 김현준에게 2루타를 맞아 내준 2사 3루 위기에서 강민호에게 던진 초구 138km/h 속구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대형 2점 홈런으로 연결돼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최원준은 이어 김재성에게 볼넷, 이재현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내주면서 3실점 째를 기록했다.

이후 두산은 잦은 출루에도 주자들이 홈에 들어오지 못하는 답답한 공격 전개를 이어갔다. 1회 초 2사 1, 2루 기회, 2회 초 2사 만루 기회, 3회 초 2사 만루 기회, 4회 초 2사 1, 2루 기회, 5회 초 2사 2루 기회에서 단 한 번의 득점도 나오지 않았다.

반전의 불씨는 7회 초 찾아왔다. 두산은 7회 초 바뀐 투수 양창섭을 상대로 선두타자 양의지의 2루타와 양석환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에 돌입했다. 이어 강승호의 병살타가 나왔지만, 로하스가 볼넷으로 출루해 불씨를 살렸다.

두산은 후속타자 홍성호가 바뀐 투수 이승현을 상대로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2대 3 추격에 성공했다. 이어진 2사 2루 기회에서 김재호가 1타점 좌전 적시타로 3대 3 동점까지 만들었다.

두산 외야수 김재환이 7월 4일 포항 삼성전 연장 10회 초 결승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사진(포항)=두산 베어스

이후 득점 기회를 번갈아 가면서 놓친 양 팀은 연장 승부를 펼쳤다. 두산은 10회 초 선두타자 허경민의 안타 뒤 김재환이 상대 마무리 오승환의 5구째 135km/h 슬라이더를 통타해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중월 2점 홈런으로 다시 균형을 깼다.

두산은 10회 말 마무리 홍건희를 올렸다. 홍건희는 2루타와 볼넷 허용으로 2사 1, 3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홍건희는 오재일을 5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길었던 우중 혈투를 마무리했다.

두산은 이날 우중 연장 혈투 끝 승리로 시즌 36승 1무 36패 승률 5할 고지 회복에 성공했다. 5위 자리를 유지한 두산은 공동 3위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와 경기 차를 0.5경기로 좁혔다. 이제 한순간 3위 자리까지 치고 올라갈 여건이 만들어졌다.

이승엽 감독도 승률 5할 회복과 더불어 이제 순위표를 힐끔 쳐다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전반기 막판 마운드 총력전을 선언한 이 감독은 자신의 말대로 이날 경기에서 동점이 되자마자 필승조를 전원 연쇄 투입해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멀티 이닝과 이닝 쪼개기까지 감수한 불펜 총력전으로 3연승과 함께 팀 분위기 전환점이 만들어졌다.

두산 선수단이 7월 4일 포항 삼성전 승리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포항)=두산 베어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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