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곳 가기 위해 노력할게요.”
지난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경기는 팀 K리그의 3-2 승리로 끝이 났다.
팀 K리그는 선제골을 내주고 안톤(대전하나시티즌)의 동점골 이후 또 골을 내주며 1-2 패배 직전에 놓였으나 팔로세비치(FC서울)의 페널티킥 득점과 이순민(광주FC)의 극장골에 힘입어 승리를 챙겼다.
디에고 시메오네 AT마드리드 감독은 이날 인상적인 선수로 한 선수를 말했다. “이름이 이야기하면 틀릴 수도 있으니 번호로 말하겠다. 33번이 인상적이더라. 수비 라인에서 뛰는 데 돋보였다”라고 했다.
33번은 미드필더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다. 지난 6월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었던 선수다. 올 시즌 K리그1에서는 13경기에 나서 1골을 기록 중이다.
배준호는 U-20 4강을 바탕으로 팬들에게 이름 석 자를 알렸고 세징야(대구FC), 백승호(전북현대)와 함께 팀 K리그 ‘팬 일레븐’에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경기 후 만난 배준호는 “(시메오네 감독님이) 너무 감사하게 봐주셨는데 개인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다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다. 아쉽다”라고 총평했다.
이어 “이런 경기를 뛸 수 있었다는 것만 해도 감사하다. 개인적인 플레이는 아쉬운 면이 있었다. 이번에 느낀 것을 토대로 더 많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레알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와 함께 ‘라리가 3대장’으로 불리는 AT마드리드다. 앙투안 그리즈만, 알바로 모라타, 코케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하다. 배준호가 뛰었던 전반에는 AT마드리드 주축 대부분이 나왔다.
그는 “확실히 U-20 월드컵 때와 많은 차이가 나더라. 조직력, 개인적인 부분 모두 우위에 있는 선수들과 경쟁을 했다. 언제까지 지금 있는 곳에 머물 수 없다.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경기 끝나고 설영우(울산현대)와 함께 그리즈만의 유니폼도 받고, 이야기도 짧게나마 나눴다고. 그는 “감사하게 직접 주시더라. 이야기도 잠깐 나누고 좋은 시간이었다. 너무 고생했다고 이야기해주더라”라고 미소 지었다. .
이날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58,903명이 찾아왔다. 이렇게 팬들이 많은 경기장에서 경기를 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배준호는 “이런 경기를 많이 하는 것이 내 목표다. 내가 더 열심히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홍명보 팀 K리그1 감독은 배준호에 대해 “어린 선수여서 부담감이 있었다. 가지고 있는 장점은 지난 대회를 통해 알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위축된 모습이 보였던 게 사실이다”라고 분발을 바랐다.
[상암(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