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펫터뷰-신소율 편] 누구보다 반려동물에 진심인 배우 신소율은 선물처럼 만나게 된 반려묘 ‘너머냥’ ‘코딱지’에게 무한한 사랑을 쏟으며 동행하고 있다.
“저는 세상의 모든 운을 품에 가득 안은 행복한 집사”라고 소개한 그는 반려묘를 두고 ‘축복’ 같은 존재라고 칭했다. 특히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개선과 관련 법들에 대한 보강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다”라고 생각을 전하며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함께 하기로 마음먹었으면 생을 함께해 주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반려동물의 이름은? 또 이름의 뜻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해주세요.
고등어 태비 “너머냥”과 턱시도 냥이 “코딱지”입니다. 각각 성(?)을 떼고 머냥이, 딱지로 부르고 있어요. 머냥이는 처음 만난 순간부터 몇 년을 알고 지낸 고양이마냥 친근하게 굴어서 당시 저와 함께 일하던 매니저님이 “너 머냥?”이라고 이름을 붙여주었고요, 딱지는 입양 전에 받은 사진 속, 코 옆에 특이한 얼룩을 보곤 “코딱지”가 크게 묻었다고 귀여워하다 이름으로 굳어졌습니다.
#. 반려동물은 현재 몇 살인가요? 생일은 언제일까요?
머냥이는 입양 당시(2015년 초) 10개월령 추정이라고 했으니, 2014년생인 10살이고요, 딱지는 2016년생이니 8살이에요. (고양이 세계의 나이 계산법을 모르니 제 마음대로 태어난 해를 한 살로 계산했어요). 두 마리 다 스트리트 출신이라서 정확한 생일은 모릅니다. 그래서 생일파티도 한 적이 없어요. 그냥 매일이 생일이라는 기분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가족이 된 반려동물과의 첫 만남이 궁금해요.
2015년 KBS 드라마 ‘달콤한 비밀’을 촬영 중, 극 중 ‘한아름’(저)이란 인물이 기절하는 순간 곁을 지나가는 고양이 한 마리가 필요했어요. 마침 촬영장 주변을 맴도는 고양이가 있어서 소품팀이 데리고 왔는데, 그 고양이가 자꾸 제 옆으로 와서 눕는 거예요. 분명 음산하게 “왜앵”하면서 슉 지나가는 그림을 원하셨을 텐데 말이에요. 몇 번을 시도했는데도 고양이가 계속 엔지를 내는 바람에 그냥 기절한 제 옆에서 열심히 그루밍을 하는 채로 촬영을 했어요. (방송에도 그대로 나왔어요) 촬영이 끝나고 소품팀이 다시 고양이를 원래 있던 자리에 풀어주려다 안 가고 계속 버티길래 소품실에 잠시 임시보호를 하다 보호소로 보내려는데, 일정 기간 입양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안락사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제가 데려와버렸습니다. 흔치 않은 경위로 고양이를 만났으니 이보다 더 드라마틱한 집사 간택이 어딨겠어요. 이 고양이가 머냥이에요:).
초보 집사로서 머냥이와 함께 지내는 게 조금 익숙해질 무렵, 제가 외출해 있는 동안 머냥이가 외로울까 봐 다른 냥이 가족을 들여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평소에 유기 동물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임보나 해외입양 등에도 힘을 보태시는 박송이 콘티 작가님께 유기묘를 입양하는 방법을 여쭈어보았는데, 그날 바로 우울하고 힘없어 보이는 아기 냥이 사진 한 장을 받았어요. 어미 유기묘와 함께 구조된 한 달 된 아기 냥이었어요. (딱지에겐 비밀이지만) 사실 치즈 태비를 더 좋아했었는데, 그 아기 턱시도 냥이의 사진을 보는 순간 운명을 느꼈어요. 저 작고 약한 아이를 확대해야겠다. 이틀 뒤 집으로 데려왔고, 두 시간 만에 합사에 성공했습니다. 이 고양이가 딱지에요:).
#. 우리 동물만의 장기가 있다면 자랑해 주세요.
두 녀석 모두, 마냥 애타게 한없이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 나만의 반려동물을 위해 특별히 준비하는 간식이 있다면? 혹은 반려동물이 좋아하는 간식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는 8~9년 차 고양이 집사인데도 불구하고, 도저히 고양이의 입맛을 모르겠습니다. 저희 고양이들은 사람이 먹는 음식에는 아예 관심이 없기 때문에 고양이 전용으로 나온 수많은 상품, 수제 간식들을 사다 날랐으나 입맛에 딱 맞는 간식만 골라 먹을뿐더러, 잘 먹던 간식조차 물리면 쳐다도 보지 않습니다. (덕분에 저희 집을 찾아오는 산들 냥이들이 다양한 간식을 즐겨요.) 그나마 짜먹는 튜브형 간식은 꾸준히 잘 먹어주는 편인데 와중에도 두 마리에 식성이 달라 식성에 맞춰서 구비해야 해요. 특히 딱지가 입맛이 까다롭고 예민한데, 모든 고양이를 홀릴 수 있다는 제일 유명한 간식 앞에서도 냄새 몇 번 맞다가 고개를 싹 돌려버리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살짝 기가 차기도 해요. 딱지를 키운 건 80퍼센트 머냥이기 때문에 그때마다 동생을 너무 곱게만 키운 게 아니냐며 사랑 어린 꾸지람을 하곤 합니다.
#. 바쁜 일정(스케줄)이 있을 때는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없는 순간도 있을 텐데, 나만의 대안법이 있는지 궁금해요.
냥이를 키우는 초반엔 모든 것들이 다 불안했어요. 특히 타지에 촬영 스케줄이 잡혀 집을 비울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매일 챙겨주어야 하는 밥과 물, 화장실 청소를 제외하고라도 심리적으로도 고립된 공간에서 냥이들이 답답하고 외로워할까 봐 전전긍긍했습니다. 하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오래되면서 저희 고양이들은 하루 이틀 정도는 둘만 있어도 꽤 잘 지내준다는 걸 자연스레 알게 되었어요. (고양이마다 성격이 다 달라서 ‘고양이는 다 그렇다’라고 확정 지을 수 없습니다. 저희 집 고양이에 한정된 이야기예요. 집사 없으면 유독 불안해하는 애들도 있으니까요.) 항상 일정이 끝나고 집에 후다닥 뛰어오곤 하는데 움직임 없이 소파 누워서 졸린 눈만 꿈뻑대며 대충(?) 반겨주는 애들을 보면 급격하게 편안해집니다. 다행히 공동 반려 집사가 생긴 이후로는 조금 더 편하게 냥이들을 케어할 수 있는데, 밖에 오래 나가있으면 둘 다 꼭 영상 통화를 걸어 화면 속 고양이를 불러대며 반응을 살핍니다. 귀라도 살짝 옴찔거려주면 목소리를 알아들은 거 아니냐며 뭉클해지고는 해요.
#. 반려동물에게 가장 고마웠던/힘이 됐던 순간은 언제일까요?
존재 자체가 늘 넘치게 고맙고 힘이 됩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면서 익숙해지고 당연해지다 보면 문득 더 많은 사랑을 주지 못해 미안해질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마음이 아려 갑자기 끌어안고 사랑을 고백(?) 퍼붓고는 해요. 그때마다 제 마음을 다 알고 있다는 듯 눈을 마주치고 예쁜 목소리로 대답해 줄 때면 이루 형언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껴요. 감사하게도 저희 집 애들은 불만이 있거나 사랑이 부족하다 싶으면 확실하고 강력한 항의를 하고는 합니다. 집사들 정신챙기라고요:).
#. 요즘 동물 관련 프로그램이 많은데 함께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은?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놓이면 고양이들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부러 함께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없습니다. 다만, 유튜브 ‘미야옹철의 냥냥펀치’에 ‘판관포청철’이라는 구독자 제보 코너가 있어요. 저희집 냥이들이 특이 행동을 하거나 너무 귀여워서 자랑을(?) 하고 싶을 때 동영상으로 찍어 제보를 해보고 싶은데 이미 핸드폰을 찾아드는 순간 상황이 종료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반려동물은 내 일상에 어떤 존재일까요?
축복이요. 저는 세상의 모든 운을 품에 가득 안은 행복한 집사입니다. 착하고 순하고, 사랑스럽고 말 잘 듣고, 대화(?)가 잘 되고, 사고 안 치고, 건강한 완벽에 가까운 고양이를 두 마리나 만난 게 기적이 아니고 뭐겠어요. 가만히 지켜보면 딱지는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고양이 일 뻔한 기질을 타고났지만 머냥이가 무던하게 잘 길러내주었기 때문에 본인이 민감한 고양이라는 걸 좀 잊고 사는 거 같아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제가 고양이 자랑을 대놓고 실컷 한 것 같은데 덕분에 지금 어깨가 1센티쯤 넓어진 거 같아요. 우리 고양이들 최고.
#. 마지막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입장에서 책임감 있는 반려동물 양육 문화를 위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려요.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개선과 관련 법들에 대한 보강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잖아요. 애완(가까이 두고 귀여워하거나 즐김) 동물이라 하던 시대를 지나 이제 반려(짝이 되는 동무) 동물로 부르고 있습니다. 명칭이 개선된 만큼 마음도 탈바꿈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삶을 함께 살아가는 가족이에요. 가족을 돈 주고 사거나, 귀찮아졌다고 버리진 않잖아요.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함께 하기로 마음먹었으면 생을 함께해 주세요. 우리는 사고하는 이성을 가지고 있다는 이점 하나만으로 지금의 인간으로 살고 있습니다. 인간이면 인간답게 생각이란 걸 하고, 책임의 의미를 곱씹기를 소망합니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