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 선수가 빠졌다고 해서 팀이 이렇게 쉽게 무너져선 안 된다는 걸 절실히 느끼고 있는 그런 시기다. 내년 시즌도 이정후 없이 치러야 되는데...”
키움 히어로즈가 8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달 23일 이정후가 이탈한 이후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이 된 이후 키움도 13경기서 2승 1무 10패에 그치면서 기간 승률이 0.164까지 떨어졌다.
올 시즌 초반 개인적인 슬럼프를 겪긴 했지만 무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키움이 어려운 순간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던 이정후의 존재감이 너무나 그리운 상황이다.
자칫 올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을 다시 쓰는 불명예를 당할지 모르는 위기 상황 8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에이스 안우진이 등판한다. 경기 전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공교롭게도 연패가 길어지는 순간에 안우진 선수의 등판이 이번이 3번째 인 것 같다”면서 “그 마음(에이스 등판에 선수들이 힘을 하나로 모으는)은 나 또한 마찬가지겠지만, 선수들이 그런 각오가 더 절실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원기 감독은 “팀 에이스가 나왔을 때 연패를 끊고 또 분위기를 반등시키고 터닝 포인트를 만들기 위해 서로 노력하는데 그게 마음처럼 참 쉽지가 않은 것 같다”며 고충을 토로한 이후 “잠실(8월 2일 경기)에서도 그렇고 우리가 득점 찬스가 왔을 때 점수가 나면 경기가 쉽게 풀릴 수 있을 텐데 그런 게 풀리지 않다보니 (안우진)선수도 힘들고 옆에서 도와주려는 야수들도 그런걸 더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다. 분명히 어떤 좋은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기대했다.
이정후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상황이다. 질문을 받은 홍 감독은 진중한 표정으로 “그런데 결국엔 이런 부분을 감수 해야 된다”면서 “내년 시즌을 또 치러야 하는데 특정 선수가 한 명 빠졌다고 해서 팀이 이렇게 쉽게 무너진다고 하면 결국 내가 준비를 잘못한 것이다. 그런 책임감이 조금 더 생긴다”고 했다.
또 홍 감독은 “결국에는 팀 뎁스가 더 두터워지고 강팀이 되려 한다면 1~2명의 선수가 빠졌다고 해서 팀이 쉽게 무너져선 안된다는 걸 절실히 느끼는 시기 같다”고 다시 한 번 부연한 이후 “내년 시즌에도 이정후 선수 없이 치러야 하는데 우리가 더 강팀이 되려 한다면 그런 부분을 더 잘 준비해야 될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며 ‘포스트 이정후’ 시대를 대비해야된다는 생각도 전했다.
예상보다 이른 이별이긴 했다. 하지만 홍 감독의 말대로 내년 이정후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게 된다면 ‘이정후 없는 키움’의 바로서기 또한 지금부터라도 진행되어야 할 일이다.
[고척(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