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내야 사령관’ 박찬호가 데뷔 첫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화려한 8월의 피날레로 시즌 타율 3할 고지를 찍은 까닭이다. 박찬호의 말대로 9월과 10월 마지막까지 후반기 좋은 흐름을 이어가 버틴다면 데뷔 이후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낼 전망이다.
KIA는 8월 31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13대 3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5연승을 달린 KIA는 시즌 53승 2무 50패로 리그 5위 자리를 유지했다 4위 NC와 격차는 1경기 차로 좁혀졌다.
이날 KIA는 리그 최강 투수 에릭 페디와 상대해 1회 말 2사 2루 기회에서 최형우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선취 득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KIA는 3회 초 2사 만루 위기에서 선발 투수 파노니가 마틴에게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1대 3 역전을 허용했다.
반격에 나선 KIA는 3회 말 놀라운 타선 응집력을 선보였다. 먼저 선두타자 박찬호가 8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2루 도루까지 성공한 박찬호는 후속타자 김도영의 우중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추격 득점을 만들었다.
KIA는 이어진 1사 만루 기회에서 김선빈의 동점 우전 적시타와 김태군의 역전 2타점 우전 적시타로 5대 3 뒤집기에 성공했다.
카운트 펀치는 박찬호가 날렸다. 타자 일순으로 2사 만루 기회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선 박찬호는 페디의 8구째 130km/h 커브를 노려 좌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3회 말 6득점 빅 이닝으로 페디를 4이닝 만에 강판 시킨 KIA는 4회 말 나성범의 솔로 홈런과 6회 말 나성범의 적시 2루타와 소크라테스의 희생 뜬공으로 10대 3까지 달아났다. 8회 말에도 3득점을 더한 KIA는 13대 3 대승으로 기분 좋은 5연승을 달성했다.
이날 3회 말 빅 이닝의 물꼬를 틀고 매듭까지 지은 주인공은 바로 박찬호였다. 박찬호는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 1도루 1볼넷 1득점으로 리드오프로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7월(타율 0.320) 들어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 올린 박찬호는 8월 올 시즌 최고의 월간 성적을 달성했다. 박찬호는 8월 타율 0.382/ 34안타/ 13타점/ 6도루/ 14볼넷/ 22득점으로 팀 반등에 큰 힘을 보탰다.
박찬호는 화려한 8월 피날레 경기로 시즌 타율 3할 고지까지 다시 찍었다. 9월과 10월 남은 잔여시즌 경기에서도 좋은 타격 흐름을 유지한다면 박찬호의 데뷔 첫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도 더는 꿈이 아니다. 박찬호 자신도 9월과 10월 성적이 성장했음을 증명할 지표가 될 것으로 바라봤다.
박찬호는 최근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 역시 8월까지 잘 치다가 9월과 10월 들어 무너졌다. 올해도 9월과 10월에 내가 어떻게 버틸 지에서 준비한 성과가 갈리지 않을까 싶다. (골든글러브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9월과 10월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지 않나. 사람인지라 이 성적을 유지한다면 내가 받을 수 있을까 기대는 하지만, 그 기대가 절대 내 행동을 통해 밖으로 표출되지 않게 할 거다. 오로지 팀이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고, 개인성적을 위해 꾀를 부리는 일은 하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3할 유격수는 골든글러브 수상의 가장 큰 기준이 될 전망이다. 박찬호는 규정 타석을 채운 유격수 가운데 타율 1위에 올라 있다. 타율 2위 SSG 랜더스 박성한(타율 0.276)과 차이가 꽤 크다. 거기에 박찬호는 도루 부문에서도 시즌 23도루(리그 3위)로 유격수들 가운데 압도적인 도루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주는 만큼 공·수·주 모두 준수한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 유력 후보로 박찬호가 떠오르는 분위기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