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농구의 새로운 1황으로 떠오른 일본. 파리올림픽 티켓도 눈앞에 있다.
2023 국제농구연맹(FIBA) 필리핀-일본-인도네시아 농구월드컵이 조별리그 일정을 마쳤다. 지난 8월 31일부터 순위결정전이 시작됐고 2라운드 역시 9월 1일부터 진행된다.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한 순수 아시아 6개국은 모두 순위결정전으로 추락했다. 4년 전과 다르지 않은 결과. 그러나 그들 역시 실망할 시간은 없다. 아시아 내 최상위 성적을 내야만 2024 파리올림픽 티켓을 얻을 수 있다.
현시점 파리에 가장 가까운 건 일본이다. 하치무라 루이의 불참, 와타나베 유타의 부상 문제 등 여러 악재가 겹친 상황에도 아시아서 유일하게 조별리그 승리를 기록했다. 그리고 순위결정전에서도 베네수엘라를 잡아내며 2승 2패, 아시아 6개국 중 가장 앞서 있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핀란드를 꺾었다. 라우리 마카넌을 앞세운 핀란드는 유럽 내에서도 중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강호. 그러나 와엘 아라지(레바논) 다음 아시아를 지배할 최고의 가드 카와무라 유키가 맹활약하며 핀란드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무려 18점차를 뒤집는 대역전극이었다.
순위결정전에서 만난 베네수엘라를 꺾은 것 역시 놀라운 일이다. 베네수엘라는 그동안 아시아 팀들과의 국제대회에서 져본 적이 없는 팀. 중국과 대한민국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강호 역시 그들에게 무너졌다. 그러나 일본은 이겨냈다. 이번에도 15점차 열세를 극복하며 대회 2번째 승리를 차지했다.
일본이 선두인 상황에서 추격하는 건 중국과 레바논이다. 4전 전패를 당한 필리핀, 요르단, 이란이 파리올림픽 경쟁에서 탈락한 가운데 가능성은 적지만 중국과 레바논의 마지막 도전이 이어진다.
중국은 조별리그 3전 전패 후 순위결정전에서 만난 앙골라를 잡아냈다. 레바논 역시 조별리그 3전 전패 후 코트디부아르와의 순위결정전에서 승리했다.
1승 3패, 아직 희망이 있는 중국, 레바논이다. 일본이 카보베르데전에서 승리한다면 중국과 레바논 모두 자동 탈락이다. 그러나 패한다면 기회는 있다. 중국과 레바논은 각각 필리핀, 이란 등 같은 아시아 팀들을 만난다. 물론 반드시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다.
현실적으로도 어렵다. 일본은 2승 2패, 그리고 골득실 –19(336-355)다. 반면 중국은 1승 3패 골득실 –73(304-377), 레바논은 1승 3패 골득실 –90(316-406)이다. 필리핀과 이란을 이긴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일본과의 골득실 차이도 크다. 일본이 카보베르데에 패한다고 가정해도 대회 경기력을 고려하면 대패할 가능성은 적다.
만약 일본이 파리올림픽 진출을 확정 짓는다면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무려 48년 만에 자국이 아닌 타국에서 올림픽 농구를 경험하게 된다. 2회 연속 올림픽 출전 역시 64년 만에 이루는 대업이다.
한편 중국은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파리올림픽까지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최종예선이 있지만 농구월드컵과 다르지 않은 수준의 팀들과 경쟁해야 한다. 아시아 팀들이 최종예선에서 올림픽 본선 티켓을 얻는 건 ‘로또 당첨’보다 어려운 일. 한때 아시아를 지배한 중국 농구의 몰락 직전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