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있었다면….”
지난 2022-23시즌 세리에 A를 33년 만에 제패한 나폴리. 그러나 그들은 올해 여름 ‘괴물’ 김민재를 잃었고 그 여파가 생각보다 일찍 다가오고 있다.
나폴리는 2023-24시즌 2승 1패를 기록 중이다. 개막 후 2연승을 달리다가 지난 라치오전에서 1-2로 패배했다. 3경기에서 승점 6점을 챙긴 건 그리 나쁜 결과는 아니다. 그러나 라치오전 과정과 결과는 그들에게 큰 허무감을 안겼다.
이미 ‘일 마티노’의 프란체스코 데 코레는 김민재의 부재로 인해 그동안 활약했던 선수들의 약점이 노출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데 코레는 “아미르 라흐마니는 김민재의 수비 덕분에 가치가 오른 선수”라면서 스타니슬라브 로보트카에 대해선 “조금씩 걱정이 되고 있다. 그는 경기에 덜 관여하고 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시절(2022-23시즌)이 아닌 젠나로 가투소 시절의 로보트카로 돌아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악마의 재능’ 안토니오 카사노 역시 “나폴리는 이적 시장에서 형편 없었고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인 김민재 대신 나탕을 영입했다. 유럽 최고의 센터백을 대체하는 건 나탕에게 어려운일”이라고 바라봤다.
김민재는 2022-23시즌 나폴리에서 최고의 수비는 물론 후방 빌드업의 중심에 있었다. 그의 스피드, 그리고 패스 능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었고 나폴리의 후방을 든든하게 해주면서도 공수 전환에 있어 핵심 역할을 했다.
그러나 김민재는 올해 여름 5000만 유로(한화 약 730억)의 바이아웃 조항 발동에 따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세후 연봉 140억원에 달하는 조건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명문 팀으로 향한 것이다. 나폴리는 존재감이 컸던 선수의 공백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데 코레와 카사노 외에도 1970년대 나폴리에서 활약한 지아니 임프로타, 그리고 세리에 A 해설위원인 지안카를로 파도반 역시 최근 해외 매체를 통해 김민재의 공백에 대해 언급했다. 그가 있었다면 라치오에 패하지 않았을 것이란 이유와 함께 말이다.
임프로타는 “나폴리는 스팔레티 시절부터 높은 라인으로 인한 후방 문제가 있었고 김민재의 운동 능력과 스피드로 커버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가 떠났고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파도반은 “김민재가 있었다면 나폴리는 라치오에 패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폴리는 김민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오판”이라고 비판했다.
김민재의 공백은 컸고 모두가 인정했지만 나폴리는 생각만큼 후방 보강에 전념하지 않았다. 여파는 시즌 3번째 경기라는 이른 시기에 드러났고 앞으로 치러야 할 강팀들과의 경쟁에서 큰 걱정으로 남아 있다.
반대로 김민재의 위대함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는 뮌헨 이적 후 시즌 첫 2경기에선 100%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지만 묀헨글라트바흐 원정에선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며 천적 관계를 무너뜨리는 역할을 해냈다. 나폴리가 흔들리는 것과 달리 뮌헨은 김민재 영입 효과를 천천히 보고 있는 셈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