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6번째’ 女 1R 신인 리베로 탄생…드래프트 역사에 이름 남긴 유가람, 차상현의 생각 “서베로 필요했다”

“서베로가 필요했다.”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 있어 전문 리베로 선수가 1라운드에서 지명을 받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각 팀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아웃사이드 히터 혹은 미들블로커 포지션을 소화하거나, 귀한 세터를 뽑았다.

최근 진행된 2023-24 KOVO 여자 신인 선수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까지, 역대 여자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리베로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가 1순위도 아닌 1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은 건 단 다섯 차례에 불과하다.

사진=FIVB 제공
사진=FIVB 제공

2008-09시즌 1라운드 5순위 GS칼텍스 나현정(은퇴), 2009-10시즌 1라운드 5순위 흥국생명 김혜선(은퇴), 2017-18시즌 1라운드 1순위 GS칼텍스 한수진(現 GS칼텍스), 2020-21시즌 1라운드 6순위 현대건설 한미르(現 현대건설), 2021-22시즌 1라운드 6순위 페퍼저축은행 문슬기(現 페퍼저축은행)까지.

이마저도 한수진은 전문 리베로가 아니었다. 그 당시 한수진은 아포짓, 아웃사이드 히터, 세터까지 모두 볼 수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였다. 한수진을 제외하면 전문 리베로 선수의 1라운드 지명자는 단 4명이라고 볼 수도 있다.

5명 밖에 없는 역대 1라운드 신인 리베로 역사에 한 명의 이름이 추가됐다. 바로 1라운드 5순위로 GS칼텍스 지명을 받은 제천여고 유가람이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흥국생명과 트레이드를 하는 과정에서 흥국생명의 1라운드 지명권을 가져왔고, 4순위 중앙여고 세터 이윤신 지명에 이어 흥국생명 대신 5순위 지명권도 행사하며 유가람을 지명했다.

유가람은 알짜배기 리베로로 평가되어 왔다. 지난 8월초 헝가리와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U19세계선수권에서 주전 리베로로 활약했다. 리시브 성공률-디그 10위에 자리했다. 또한 지난해 열린 아시아유스선수권,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대표로도 활약했다.

사진=KOVO 제공
유가람(18번). 사진=FIVB 제공

GS칼텍스는 주전 리베로로 활약하던 오지영이 지난 시즌 중반 페퍼저축은행으로 떠났다. 한다혜와 한수진뿐이다. 한다혜는 무릎 통증을 안고 시즌을 소화했고, 한수진은 후위 수비 강화를 위해 주로 서베로 역할을 맡았다. 물론 2020-21시즌 트레블을 이뤘을 때처럼 한다혜-한수진 투 리베로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었지만, 세트 후반 서베로로 쓸 선수에 고심이 많았던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한수진을 서베로로 기용했다. 주로 경기를 뛰지 않는 선수에게 제2 리베로 유니폼을 입혔다.

흥국생명에서 김민지가 왔지만 아직 V-리그 경험은 없다. 리베로 보강이 분명 필요한 상황에서 유가람을 택한 건 GS칼텍스로선 최선의 선택이었다.

차상현 감독도 “시즌이 길다. 기존 리베로들이 있긴 하지만, 한다혜도 부상이 있고 서베로 역할을 해줄 선수가 필요했다.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유가람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또한 “알짜 선수들을 뽑았다고 본다. 경기를 임하는 태도, 선수들이 가져야 할 자세들이 있는데 좋게 평가하고 싶다. 1박 2일(8일과 9일 대전 신탄진 정관장 연습체육관에서 신인 선수들은 여자부 코칭스태프가 보는 앞에서 연습경기를 가졌다) 동안 가지고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물론 유가람과 함께 이윤신 역시 유망한 세터.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얻으며 성장했다. 비록 지금 당장 경기를 뛰는 건 쉽지 않을 수 있다. 국가대표 세터 김지원과 아시아쿼터로 오는 필리핀 세터 아이리스 톨레나다가 버티고 있다. 또 수련선수 출신 김지우도 팀에 녹아들고 있다. 그렇지만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인 건 분명하다.

사진=KOVO 제공

역대 6번째, 여자 신인 선수 1라운드 리베로가 나왔다. 유가람은 GS칼텍스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강서(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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