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고 있는 높이뛰기 우상혁이 곧 개막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에서 4위에 오르며 혜성같이 등장한 우상혁은 2022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 대회(2m36), 2022 슬로바키아 반스카 비스트라차 실내 대회(2m35), 2022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2m34)에서 연달아 정상에 서며 세계를 호령하는 높이뛰기 선수로 발돋움했다.
기세가 오른 우상혁은 지난 해 5월 펼쳐진 도하 다이아몬드리그(2m33)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 같은 해 7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진행된 세계육상선수권에서는 2m35를 기록,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2m37)에 이어 은메달을 수확하는 업적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지난 2011년 대구 대회 남자 경보 20km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현섭에 이어 우상혁이 두 번째였으며, 은메달 및 트랙&필드 종목으로 범위를 좁히면 우상혁이 최초였다.
다만 우상혁은 올해 들어 다소 기복이 있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2월 카자흐스탄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2m24), 5월 카타르 도하 다이아몬드리그(2m27), 6월 피렌체 다이아몬드리그(2m30)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7월 스톡홀름 다이아몬드리그에서는 난조에 발목이 잡히며 기록을 남기지 못한 채 대회를 마쳤다. 같은 달 태국 아시아선수권에서는 2m28로 6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했으나, 8월 부다페스트 세계육상선수권에서는 최종 6위에 그쳤다.
다행히 그는 1일 스위스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에서는 3위를 마크하며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펼쳐지는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은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출격하는 대회로 한국 선수가 나서는 것은 우상혁이 최초다.
그리고 우상혁은 마침내 17일 진행된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2m35를 넘어 우승을 차지,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썼다.
이제 우상혁의 시선은 아시안게임이 펼쳐지는 항저우로 향한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그는 이번에는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높이뛰기 결선은 10월 4일 열린다.
지난 8월 만났던 우상혁은 황선우(수영)와 전웅태(근대5종)에게 ”같이 아시안게임에 가니 좋은 성적을 가져오자고 했다“며 선전을 다짐한 바 있다. 과연 그가 항저우에서 자신의 약속을 지키며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줄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우상혁 외에 남자 마라톤 박민호, 심종섭, 여자 마라톤 정다은, 최경선 등도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다. 이시몬, 고승환, 신민규, 박원진으로 꾸려져 지난 달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38년 만에 동메달을 안긴 남자 400m 계주팀도 메달을 기대해 볼 만하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