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마저 LG를 돕는 것일까. LG가 70분 간 우천 중단 뒤 재개된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LG 트윈스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8-3으로 이겼다.
이로써 파죽의 3연승을 달린 선두 LG는 73승 2무 47패를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굳건히 했다. 반면 4연패 늪에 빠진 SSG는 58패(62승 2무)째를 떠안으며 일단 6위로 추락했다.
LG는 투수 이정용과 더불어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박해민(중견수)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SSG는 이에 맞서 추신수(지명타자)-최지훈(중견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박성한(유격수)-한유섬(우익수)-최주환(1루수)-김성현(2루수)-조형우(포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김광현.
기선제압은 SSG의 몫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 추신수가 땅볼 타구를 날렸다. LG 1루수 오스틴은 이를 확실히 포구하지 못했고, 뒤늦게 날린 송구도 빗나갔다. 그 사이 추신수는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최지훈(2루수 직선타)과 최정(중견수 플라이)은 모두 범타로 돌아섰지만, 에레디아가 우전 안타를 치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때 상대 우익수 홍창기의 송구 실책까지 나오며 2사 2, 3루가 연결됐다. 그러자 박성한이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LG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2회말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1사 후 오지환이 볼넷을 골라 1루에 나갔다. 후속타자 문보경은 유격수 플라이로 돌아섰지만, 박동원 타석에서 상대 투수의 폭투가 나왔고, 그 틈을 타 오지환은 2루에 안착했다. 이후 박동원은 3루수 땅볼에 그쳤지만, SSG 3루수 최정의 송구가 살짝 빗나갔고, 2루에 있던 오지환은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달아날 기회를 노리던 SSG는 4회초 땅을 쳤다. 한유섬, 김성현의 볼넷과 조형우의 땅볼 타구에 나온 상대 유격수 오지환의 포구 실책으로 1사 만루가 이어졌으나, 추신수의 1루수 땅볼에 홈으로 쇄도하던 한유섬이 포스아웃됐다. 여기에 후속타자 최지훈도 1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실점 위기를 넘긴 LG는 4회말 경기 균형을 맞췄다. 1사 후 오스틴이 좌중월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오스틴의 시즌 19호포. 발사각은 23.4도였으며, 타구속도는 170.1km, 비거리는 131.4m로 측정됐다.
그러나 연패를 끊고자 하는 SSG의 의지는 컸다. 5회초 선두타자 최정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다. 에레디아(3루수 땅볼)와 박성한(좌익수 플라이)은 범타로 물러났지만, 한유섬이 3루수 앞 내야안타를 치며 2사 1, 3루를 만들었다. 여기에서 최주환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다시 SSG에 리드를 안겼다.
이후 6회말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가 발생했다. LG 선두타자 신민재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갑작스레 빗방울이 굵어졌다. 결국 경기는 오후 3시 47분 우천으로 중단됐다. 다행히 비는 오후 4시를 넘어가며 점차 잦아들기 시작했고, 그라운드 정비가 끝난 오후 4시 57분 재개됐다.
SSG는 경기가 속개됨과 동시에 비 때문에 1시간 10분 동안 강제 휴식을 취한 선발투수 김광현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김광현은 그라운드에 나와 캐치볼을 하며 더 던지겠다는 의욕을 보였으나, 대신 우완 불펜 자원 노경은이 출격했다.
그렇게 이어진 무사 1루에서 LG는 경기 균형을 맞췄다. 신민재가 도루로 2루를 노렸는데, SSG 포수 조형우의 송구가 빗나가며 유격수 박성한이 잡지 못했고, 신민재는 3루에 안착했다. 그러자 김현수가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한 번 불 붙은 LG 타선의 화력은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오스틴의 중견수 플라이와 오지환의 진루타로 연결된 2사 3루에서 문보경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계속된 2사 1루에서는 박동원의 우중월 텍사스성 안타에 문보경이 홈을 파고들었다. 5-3.
순식간에 3실점하며 갈길이 바빠진 SSG였지만, 8회초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한유섬의 우중월 안타와 최주환의 볼넷, 김성현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만들어졌으나, 김강민(삼진)과 추신수(중견수 플라이)가 침묵했다.
위기를 넘긴 LG는 8회말 2사 후 나온 문보경의 중전 안타와 2루 도루에 이은 박동원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한 발 더 달아났다. 직후 상대 좌익수의 송구 실책으로 연결된 2사 2루에서는 문성주가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렸고, 후속타자 박해민도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LG 선발투수 이정용은 95개의 볼을 뿌리며 5이닝을 6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3실점 1자책점으로 막아냈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유영찬(1이닝 무실점)이 구원승으로 시즌 6승(2패)째를 수확했으며, 이후 등판한 박명근(홀, 1이닝 무실점)-김진성(0.1이닝 무실점)-고우석(세, 1.2이닝 무실점)등도 효과적으로 SSG 타선을 봉쇄했다.
타선에서는 단연 결승타의 주인공 문보경(4타수 3안타 1타점)이 돋보였다. 동점타의 김현수(3타수 1안타 1타점)와 오스틴(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박동원(4타수 2안타 2타점)도 힘을 보탰다.
SSG는 잘 던지던 김광현(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6탈삼진 3실점 2자책점)이 갑작스런 비로 인해 강판된 것이 아쉬웠다. 뒤를 이은 노경은(1이닝 2실점)은 5패(8승)째를 떠안았다. 한유섬(3타수 3안타)은 3안타 경기를 했지만, 팀 패배를 막기엔 힘이 모자랐다.
한편 더블헤더 2차전은 잠시 뒤 같은 장소에서 30분 뒤 진행된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