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경기의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마라톤도 이제 끝이 보인다.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2023시즌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이 15개 구장에서 동시에 치러진다.
메이저리그는 시즌 마지막 날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모든 경기를 동시에 시작한다.
아쉽게도 그 긴장감은 예전같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전날 대거 주인공이 가려졌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시애틀 매리너스를 꺾으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고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덩달아 매직넘버를 0으로 만들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꺾으며 역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애리조나가 경기를 졌지만, 같은 날 신시내티 레즈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지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마이애미 말린스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잡고 가을야구행 티켓을 끊었다. 162경기 기준으로 2003년 이후 20년 만에 진출이다.
그렇다면 정규시즌 마지막 날, 우리는 무엇을 봐야할까?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팀은 가려졌지만, 아직 자리는 모두 확정된 것은 아니다. 자리를 확정짓지 못한 팀은 세 팀. 텍사스 레인저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선두를 놓고 다투며 동시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도 와일드카드 2, 3위 자리 싸움을 하게된다.
현재 토론토와 휴스턴이 89승, 텍사스가 90승을 기록중이다.
세 팀이 90승으로 동률이 되면 계산이 복잡해진다. 우선 서부 지구 우승 팀을 가리게된다. 상대 전적에 따라 휴스턴이 지구 우승을 차지한다. 텍사스는 토론토와 상대 전적에서 앞서 와일드카드 2위, 토론토가 와일드카드 3위를 차지한다.
만약 텍사스가 1승을 추가해 지구 우승을 확정하고 휴스턴과 토론토가 90승으로 동률을 이루면 와일드카드 2위 자리는 토론토에게 돌아가고 3위는 휴스턴에게 돌아간다.
이 순위 싸움은 미묘한 긴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와일드카드 2위는 1위 탬파베이 레이스, 3위는 중부 지구 1위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한다. 와일드카드 2위보다 3위 자리가 더 쉬워보이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이와 관련해 “모두 다 이유가 있어서 올라온 팀들”이라며 포스트시즌에서 만나는 팀들은 누가됐든 방심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내셔널리그의 경우 지구 우승 세 팀과 와일드카드 1위까지 자리가 정해졌는데 5~6번 시드가 확정되지 않았다. 마이애미와 애리조나 두 팀이 나란히 84승 기록중이다. 두 팀의 상대 전적은 마이애미가 앞선다.
최종일에 마이애미가 이기고 애리조나가 진다면 마이애미가 와일드카드 2위를 확정한다. 그러나 애리조나가 이기고 마이애미가 진다면, 마이애미는 다음날 뉴욕으로 날아가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를 마저 치러야한다. 이 경기는 마이애미가 2-1로 앞선 9회초 비로 중단됐다.
개인 기록 경쟁 싸움도 볼만하다. 제일 뜨거운 자리는 아메리칸리그 타격왕. 코리 시거(텍사스)가 0.3298, 얀디 디아즈(탬파베이)가 0.3295 기록하고 있다. 디아즈는 탬파베이 구단 역사상 첫 타격왕에 도전한다. 타격왕을 놓친다 하더라도 2009년 제이슨 바틀렛이 기록한 구단 타율 기록(0.320)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LA다저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은 최종전에서 2루타 한 개만 추가하면 60 2루타를 기록한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60개의 2루타를 때린 경우는 단 여섯 차례 있었다. 1936년 찰리 게링어(디트로이트, 60개) 1932년 폴 와그너(피츠버그, 62개) 1934년 행크 그린버그(디트로이트, 63개) 1926년 조지 번즈(클리블랜드, 64개) 1936년 조 메드윅(세인트루이스, 64개) 1931년 얼 웹(보스턴, 67개)이 전부다. 프리먼이 이번에 기록을 세우면 1936년 이후 첫 60 2루타를 달성하는 것이다.
캔자스시티 로열즈의 바비 윗 주니어는 30홈런 49도루 기록중인데 시즌 최종전에서 도루 한 개만 추가하면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란타)에 이어 30홈런 50도루를 달성하게된다. 메이저리그에서 아쿠냐를 포함, 1987년 에릭 데이비스(37홈런 50도루) 1990년 배리 존즈까지 단 셋밖에 없는 기록이다.
17홈런 36도루 기록중인 김하성도 20-20 달성을 위한 마지막 기회를 노린다. 한 경기 홈런 세 개를 때리는 것은 다소 벅찬 도전이지만,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이밖에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는 305개의 홈런을 기록중으로 최종전에서 3개만 더하면 2019년 미네소타 트윈스가 세운 한 시즌 팀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이들은 또한 팀 장타율 0.501을 기록중인데 2019년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기록한 팀 장타율 1위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