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은 적수가 되지 못했다.
스웨덴 출신의 헨릭 시그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3일 오후 12시(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저장 궁상대학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핸드볼 중국과 4강전에서 30-23으로 승리했다. 3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990 베이징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핸드볼, 한국이 결승에 오르지 못한 건 2010 광저우 대회가 유일하다. 한국은 1990 베이징 대회부터 2006 도하 대회까지 5연패를 이뤘고, 2010 광저우 대회에서는 동메달에 그쳤으나 다시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3연패를 노리는 한국은 오후 2시에 열리는 일본-카자흐스탄전 승자와 결승전을 가진다.
류은희-이미경-강경민이 이끄는 공격, 중국은 막을 수 없었다. 세 선수가 17골을 합작했다.
전반 초반부터 강경민이 활발한 몸놀림을 통해 상대 수비수의 2분 퇴장 및 7m 드로를 얻었다. 이를 류은희가 깔끔하게 성공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이어 상대 수비수가 또 한 명 퇴장당하며 초반 중국은 골키퍼 포함 5명의 선수가 뛰었다. 강경민과 김보은, 이미경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초반 4-1로 달아났다. 박새영의 선방도 빛났다.
물론 중국도 만만치 않았다. 퇴장당한 선수들이 돌아온 후 1-6에서 세 골을 연이어 넣었다. 한국은 윤예진이 교체로 들어와 윙에서 흐름을 끊는 득점을 올렸다. 이어 주장 이미경이 7-6에서 3연속 득점을 올렸다. 한국은 10점 고지를 밟았다. 송지영의 슈팅이 막히고, 류은희의 슈팅이 골대를 막고 나왔다. 한국이 골을 못 넣는 사이 중국이 속공 등을 앞세워 추격 득점을 올리며 8-12에서 11-12까지 쫓아왔다.
역전은 없었다. 강경민이 상대 추격을 끊는 귀중한 득점을 올렸고,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 공격을 송지영이 마무리했다. 전반 막판 신은주가 2분 퇴장을 당하며 1실점을 한 후 15-14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동점을 허용했다. 경기 시작 후 첫 동점. 그러나 강경민, 김선화의 득점으로 다시 달아났다. 전반을 이미경과 류은희가 이끌었다면, 후반은 강경민이 공격 선봉장에 섰다. 이어 강경민이 퇴장당한 상황에서 정진희의 연속 선방으로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김선화의 윙 득점으로 21-18로 달아났다. 김보은의 득점까지 22-18이 되었다. 중국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경기 초반 이후 이렇게 스코어가 벌어진 적은 없었다. 경기 운영진의 혼란으로 경기가 잠시 중단됐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정석대로 경기를 풀어갔다.
류은희의 7m 드로 득점으로 24-19를 만들며 승기를 굳혀갔다. 이어 후반 21분 류은희의 중거리슛으로 25점을 만들며 승기를 굳혔다. 한국은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원활한 선수 교체를 통해 중국을 따돌렸다. 또한 강력한 수비로 중국의 득점을 막았다. 전반전에 14골을 넣었던 중국은 후반전에 9골에 그쳤다.
한국은 이미경의 득점으로 30점 고지를 밟았다.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리는 순간 한국 선수들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항저우(중국)=이정원 MK스포츠 기자
[항저우(중국)=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