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일 만에 실전 경기 치른 LG 함덕주 “KS에 모든 것 맞추고 있어…가장 중요한 것은 선두타자 승부” [MK인터뷰]

“(한국시리즈에서) 최대한 좋은 공으로 선두타자와 잘 승부하겠다. (한국)시리즈에 모든 것을 맞추고 있다.”

두 달 여만에 실전 경기를 가진 LG 트윈스의 좌완 불펜 자원 함덕주가 한국시리즈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함덕주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청백전에서 백팀의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G에게 있어 함덕주의 활약은 꼭 필요하다. 사진=김영구 기자
함덕주는 29일 청백전에서 64일 만에 실전 경기를 치렀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는 함덕주에게 있어 64일 만의 실전 경기였다. 지난 8월 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그는 팔꿈치 염증으로 인해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이후 절치부심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린 함덕주는 이날 마침내 마운드에 올라 컨디션을 점검했다.

경기 후 만난 함덕주는 “매우 떨렸다. 두 달 만에 던진 것 같다. 개막전 같은 느낌이었다”며 “준비하는데 신경을 많이 써서 떨렸다. (공이나 제구가)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래도 생각보다 전체적으로 괜찮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피드나 제구가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더 괜찮았던 것 같다. 너무 오랜만이라 제구나 상황이 더 안 좋게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괜찮았다. 이제 여기서 조금씩 올리면 된다. 아직 (한국시리즈까지) 일주일 정도 남아 있고 그 정도면 충분한 시간”이라고 힘줘 말했다.

당초 함덕주는 정규리그 내 복귀를 목표로 내걸었다. 그러나 염경엽 LG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그에게 휴식을 할 것을 주문했다. 다행히 함덕주의 공백에도 LG는 86승 2무 56패를 기록, 지난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상에 서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냈다.

함덕주는 “정규리그 때 복귀해 안 아프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많이 걱정하시니 급하게라도 저 스스로 하고 싶었던 부분이 있었다”며 “그런데 감독님과 코치님, 트레이닝 코치님들이 다 걱정을 안 하게끔 좋게 잘 해주셔서 더 여유롭게 준비했다. 지나고 나니 (휴식을 취한 것이) 더 좋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해서 그는 “(부상으로 빠져 있는 동안) 다시 통증이 안 오길 기도했고 코치님들께도 어떻게 해야 더 좋을까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봤다. 안 아프기를 바라면서 준비했던 것 같다”며 “염경엽 감독님을 비롯한 LG 구단에서 저에 대한 믿음을 많이 주셨기 때문에 보답해야 된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래서 한국시리즈에 딱 맞춰서 최고의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게 몸을 만들고 준비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2013년 5라운드 전체 43번으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은 함덕주는 올해까지 397경기(501.2이닝)에서 35승 21패 59세이브 49홀드 평균자책점 3.50을 작성한 베테랑 투수다. 2021시즌부터 LG에서 활동 중인 그는 포스트시즌 경험도 풍부하며 한국시리즈 경험도 많다. 두산 시절 각각 세 차례 우승(2015, 2016, 2019) 및 준우승(2017, 2018, 2020)과 마주한 바 있다.

함덕주는 “우승했을 때 그 기분이 너무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 그만큼 힘들다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LG에서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던) (김)진성이형 말고도 더 좋은 국제대회 경험을 한 선수들도 많다. 그런 선수들도 중요한 상황에 잘 막아줘야 한다. 우승했을 때 어떤 기분인지 동료들에게 장난 삼아 이야기 하기도 했다. 그것을 들으니 동료들도 우승하고 싶어 하더라. 평소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저도 매우 우승하고 싶은데 (LG가) 저보다 더 우승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팀이 우승 하나만 바라보고 가다 보니 지금 분위기도 좋다.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시리즈 같은 단기전에서 함덕주가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시하게 여기는 것은 장타 억제라고.

그는 “(한국시리즈에서는) 장타를 최대한 안 맞아야 한다. 몰리는 공이 제일 위험하다. 개인적으로 홈런을 맞을 바에야 볼넷을 주자는 생각으로 코스를 보면서 던졌던 것 같다. 한 방으로 분위기가 많이 왔다 갔다 한다. 볼넷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기 위해 어렵게 승부해서 스윙이 나오게끔 유도했다. 안 되면 다음 타자와 상대하자는 느낌으로 했다. 몰리는 것만 조심하면 저희 투수들의 워낙 좋으니 최소 실점으로 경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내내 염경엽 감독은 선발투수의 뒤를 잇는 ‘두 번째 투수’로 불펜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출격시켰다.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하든, 짧은 이닝을 소화하든 강한 타순과의 상대를 앞두고 제일 강력한 투수를 출격, 흐름을 끊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그 대상자는 주로 함덕주였다. 이러한 사령탑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그는 올해 57경기(55.2이닝)에서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 특급 계투로 활약했다.

함덕주는 “(염경엽 감독님이) 강한 타순 때 두 번째 투수로 강한 투수를 낸다고 하시는 것을 기사로 봤다. 그런 것을 보니 제가 두 번째 투수로 나갔을 때 좀 더 책임감이 많이 생겼다”며 “저를 많이 믿어주시니 쉽게 상대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제가 잘 스타트를 해야 제 뒤에 다음 중간 투수들이 또 편하게 갈 수 있다. 그래서 선두타자만 무조건 잡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던 게 올해 좀 잘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서 함덕주는 “어떤 상황에 나갈지 모르겠지만, 나가는 상황이 무조건 우리가 이기고 있는 것도 아니고 지고 있는 상황도 아닐 것이다.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나갔을 때 첫 타자를 어떻게 상대하느냐에 따라 그날 승부가 갈린다. 제 공을 자신 있게 던지냐, 아니면 밀어 넣냐 둘 중 하나”라며 “최대한 좋은 공으로 선두타자와 잘 승부해 1이닝이든 2이닝이든 더 긴 이닝이든 기분좋게 잘 던질 준비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함덕주는 “(6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정규리그 우승 세리머니를 할 때 염경엽 감독님께서) 팀에 합류해 같이 운동하게 해주셔서 책임감도 많이 생겼다.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한국시리즈에 모든 것을 맞추려고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눈을 반짝였다.

29일 청백전이 끝나고 만난 LG 함덕주는 한국시리즈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잠실 서울)=이한주 기자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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