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간직하고 반등 노리는 NC 송명기 “보직 상관 없어…성장한 모습 보이겠다” [MK창원]

“아쉬운 기억을 버리지 않고 마음에 간직할 것이다. 어떤 보직을 맡을 지는 모르겠지만, 팀과 팬들에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올해 다소 고전했던 송명기(NC 다이노스)가 2024시즌 반등을 예고했다.

2019년 2차 1라운드 전체 7번으로 NC의 지명을 받은 송명기는 빠르고 무브먼트가 좋은 패스트볼이 강점인 우완투수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59경기(321.2이닝)에서 22승 19패 평균자책점 4.87을 작성했다.

최근 만난 송명기는 2024시즌 반등할 것을 굳게 약속했다. 사진(창원)=이한주 기자
올 시즌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인 NC 송명기. 사진=김영구 기자

그러나 그는 올 시즌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선발로 시즌을 시작해 첫 3경기(17.1이닝)에서 2실점(1자책점)만 허용하는 짠물투를 선보였으나, 이후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며 자주 퓨처스(2군)리그를 오갔다. 이어 5월 말에는 다시 1군에 올라왔지만, 선발진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주로 불펜에서 활동했다. 올해 최종성적은 35경기(104.1이닝) 출전에 4승 9패 평균자책점 4.83이었다.

최근 마무리 된 NC의 CAMP 1 기간 중 만난 송명기는 “올해 구위가 원래만큼 나오지 않았던 느낌이었다. 제가 갈피를 못 잡고 약하게 했던 부분이 있었다. 이겨내고 더 나아가야 했는데, 왔다갔다 하면서 힘들었다. 제가 못 이겨냈다”며 “많이 아쉽고 답답했지만 나중을 생각했을 때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경험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배움을 준 한 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슬럼프 탈출을 위해 송명기는 부단히 노력했다. 시즌 중반에는 올해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을 올린 ‘슈퍼 에이스’ 에릭 페디로부터 커터를 전수받기도 했다. 이는 그의 올해 큰 성과 중 하나라고. 송명기는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많이 고민했다. 그 과정에서 더 노력해야 된다는 생각을 했다”며 “후반기에 (페디에게) 커터를 배웠다. 덕분에 후반기 때 쏠쏠히 활용했다”고 전했다.

가을야구 들어 그는 다시 선발진으로 돌아왔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SSG랜더스를 상대한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등판해 3이닝을 2피안타 1피홈런 4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버티며 NC의 7-3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KT위즈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1.2이닝 3피안타 2사사구 4실점으로 무너지며 팀의 2-11 대패를 막지 못했다.

송명기는 “너무 아쉬웠다. 아드레날린이 올라와 구위는 좋았는데, 흥분을 조금만 줄이고 차분하게 던져야 했다”며 “저의 페이스, 리듬대로 갔으면 볼넷이 줄었을 텐데 많이 신나고 흥분했던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무엇보다 송명기가 이미 큰 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냈던 선수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결과물이었다. 앞서 그는 두산 베어스와의 2020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이닝 2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NC의 3-0 승리를 견인했다. 이 같은 송명기의 활약을 앞세운 NC는 당시 창단 최초 통합우승이라는 위업을 세울 수 있었다.

“긴장은 했는데 ‘언제 한국시리즈에서 선발로 던져보겠냐’는 마음으로 즐겼던 것 같다. 즐기자는 마음도 컸고, 마운드에 서 있는 자체가 행복했다”며 이 시기를 돌아본 송명기는 “이번에도 즐겼어야 했는데, 해내야겠다는 마음이 커 더 안 됐던 것 같다. 그래도 많은 경험을 했는데 기대와 달리 아쉬움을 남겼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2020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쾌투를 선보였던 송명기. 사진=김영구 기자
2020 한국시리즈 4차전 MVP에 뽑혔던 송명기. 사진=김영구 기자

2024시즌 반등을 노리는 송명기는 현재 ‘욕심 줄이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과한 운동 대신 충분한 휴식을 취해 좋은 몸 상태로 훈련 및 경기에 나설 계획이다.

송명기는 “그동안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그게 오히려 독이 됐던 것 같다. 전에는 운동을 너무 많이 했다. 나는 더 많이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몸이 힘들어하고 구위가 떨어졌다. 멘탈도 힘들었다”며 “주변에서 줄이라고 하는 조언을 받아 들여 올해는 조금 줄였다. 줄이니 오히려 더 좋아지는 것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올해의 아쉬움을 잊지 않고 절치부심할 것을 약속했다. 송명기는 “아쉬운 기억을 버리지 않고 마음에 간직할 것이다. 더 잘 준비하고, 더 즐기려고 노력할 것이다. 잘 준비해서 보여줄 것”이라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그는 “시즌을 치르다 보니 저의 안 좋은 습관, 버릇들이 나왔다. CAMP 1에서 캐치볼하거나 투구하면서 느껴 고치기 위해 노력했다. 12월과 1월에 훈련을 하면서 더 성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발과 불펜 등 활용도가 큰 송명기의 보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송명기는 “어떤 보직을 맡을지 모르겠지만 팀이나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올해에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는데…”라며 “내년에는 그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내년 시즌 송명기가 환호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된다면 NC로서는 큰 힘을 얻게된다. 사진=김재현 기자
송명기는 2024시즌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김재현 기자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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