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양 브라더스’ 해체를 막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내비쳤다. 양의지의 바람대로 FA 시장에 나간 동료 양석환의 두산 잔류가 이뤄질 수 있을까.
양의지는 11월 27일 열린 2023 KBO 시상식에 참석해 포수 부문 수비상을 수상했다.
정규시즌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능력을 발휘한 포지션별 선수에게 시상하는 KBO 수비상은 이번 시즌 처음 제정됐다. 각 구단 감독, 코치 9명, 단장 등 구단 당 11명씩 총 110명의 투표로 결정되는 투표 점수 75%와 수비 기록 점수 25%를 합산하여 수상자가 결정됐다.
포수 부문에서는 양의지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양의지는 투표인단으로부터 34표를 받아 투표 점수 75점을 획득했으며, 포수 무관 도루를 제외한 도루 저지율·블로킹과 공식기록 등 포수 수비 기록 점수에서 17.41점을 받아 총점 92.41점으로 포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양의지는 수비상 수상 뒤 시상 무대에 올라 “초대 수비상 수상이라 영광스럽다. 이 상 꼭 받고 싶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성적이 안 좋아 아쉬운 시즌이다. 두산이 더 높은 순위에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시상식 종료 뒤 취재진과 만난 양의지는 “한 시즌을 마무리했는데 개인 성적은 많이 부족했다고 느꼈다. 그래도 초대 수비상 수상의 의미가 정말 크게 다가온다. 이 상이 부끄럽지 않게 선수 생활을 앞으로도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두산은 2024시즌 양의지 뒤를 받힐 백업 포수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KBO 2차 드래프트에서 LG 포수 김기연을 지명한 것도 백업 포수 경쟁 강화를 위한 결정이었다.
양의지는 “항상 나를 더 쉬게 하고 싶다고 감독님들이 말씀하셨는데 그렇게 안 되는 경우가 계속 나오더라(웃음). 내가 더 건강한 몸 상태로 포수 마스크를 계속 쓰도록 노력해야겠다. 학교 후배 (김)기연이를 포함해 후배 포수들을 더 도와줘야겠단 생각이 든다. 내가 향후 10년 가까이 주전 포수로 뛰는 게 아니니까 다음 포수를 만드는 것도 나에게 또 다른 임무라는 생각이 든다. 배터리코치님과 함께 나도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양의지는 FA 시장으로 나간 동료 양석환의 잔류도 소망했다. 장타력이 뛰어난 ‘양 브라더스’가 함께 중심 타선을 구축해야 파괴력을 유지할 수 있는 까닭이다.
양의지는 “(양)석환이랑 최근 한 번 보려고 했는데 약속이 취소됐다. 석환이가 남으면 좋겠다. 구단 입장에선 쉽지 않겠지만, 좋은 선수는 많을수록 당연히 좋다고 생각한다. 후배들도 성장할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이기에 석환이가 잔류해 같이 중심 타선에서 호흡을 맞췄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양의지는 두산 복귀 시즌 자신에게 다소 꼬인 흐름이 찾아온 점을 아쉽게 생각했다. 2024시즌부터는 제대로 준비해 자신의 진가를 100% 발휘하겠다는 게 양의지의 굳센 각오다.
양의지는 “지난 겨울에는 제대로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대표팀 차출이 있어서 호흡을 맞출 시간도 짧았다. 몸 상태도 안 좋았고 시즌 출발이 꼬이면서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개인 성적이 그래서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이 정도 성적은 내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데 내년엔 그걸 충족할 수 있도록 더 분발하겠다. 내가 더 좋은 성적을 낸다면 분명히 팀 성적도 좋게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라고 힘줘 말했다.
소공동(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