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로 시작된 ‘국민 엄마’ 끝이 아니다... 김해숙으로 이어진 ‘MZ 엄마’ [MK★이슈]

대한민국에서 ‘국민 엄마’라는 수식어를 떠올릴 때면 생각나는 배우가 있다. 이전엔 김혜자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면, 점차 김해숙이 그 바통을 이어가려고 한다.

김혜자의 ‘국민 엄마’

대한민국 국민 배우로 김혜자를 선정하더라도 반대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는 1961년 KBS 공채 1기로 뽑힌 최초의 여성 TV 탤런트이다.

김혜자가 tvN ‘회장님네 사람들’에 출연했다. 사진 = ‘회장님네 사람들’ 방송 캡처

그러한 이력에도 자신의 연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스스로 배우를 그만두는 철저한 완벽주의자이기도 했다. 이후, 3년간 주부로서의 공백기를 거치며 연극 무대를 거쳐 방송에 복귀한 김혜자는 최불암과 더불어 국민 배우로서의 면모를 다져 나갔다.

대한민국 방송 역사상 22년 2개월의 기간과 1,088회 라는 최장수 방영기록을 가진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 출연한 김혜자는 수많은 배우들과 호흡하면서 안방극장의 시청자들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이러한 그에게 주어진 수식어는 ‘국민 엄마’였다.

1980년부터 시작된 그의 신드롬은 그 시절 책가방 속에 ‘꼭 꼭’ 숨겨 둔 도시락 같은 존재이자 엄마의 정성이 담긴 표본이었다. 최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에 모처럼 출연한 김혜자는 “손녀가 하버드를 졸업했다. 동생이고 그 위에는 장가갔다”며 장성한 손주들의 근황을 알렸다. 

‘국민 엄마’인 그도 세월의 무상함은 잡을 수 없음을 알려주는 단초였다. 방송가에서는 김혜자를 대신할 캐릭터는 나오기 힘들다는 말들을 종종 하고는 했다. 그 시절 시대상에 그를 대신할 이미지와 연기력을 가진 배우를 찾는다는 것은 불가사이한 일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김혜자 같은 캐릭터는 없다. 다만, 지금 시기에 어울리는 배우가 조심스럽게 그 자리를 채우는 분위기다.

김해숙, 완전한 ‘MZ 엄마’

‘힘쎈 여자’와 ‘드쎈 엄마’ 같은 수식어를 가진 김해숙은 김혜자와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이미지와 목소리부터 완전히 다른, 아니 색깔 자체가 비교하기 힘든 부분이 너무나 많다.

김혜자가 TV속 ‘어머니’라면 김해숙은 영화와 드라마를 가리지 않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보는게 맞을 거 같다. 한마디로 현대판 ‘MZ 엄마’, 그의 별명 또한 ‘국민 엄마’다.

배우 김해숙이 JTBC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에 출연했다. 사진 = JTBC

김해숙은 1975년 MBC 공채 7기로 데뷔해 절륜한 연기력을 무장한 배우다.

그는 두 번의 조연으로 출연한 영화 ‘도둑들’과 ‘암살’의 관객 수가 모두 1,000만을 넘어 전지현과 더불어 최초의 쌍천만 작품을 가졌고, ‘신과함께-죄와 벌’에서 초강대왕 역으로 특별출연한 것이 다시 천만 관객을 넘어 천만 작품이 세 개가 됐다.

이러한 그의 열일 행보는 쉬는 날이 없다. 최근 종영된 JTBC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에서는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 난 3대 모녀의 ‘길중간’ 역으로 분해 신종마약범죄의 실체와 노인들을 사기치는 조폭들을 처단하는 강인한 여성의 캐릭터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또한, 다음달에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물 ‘경성크리처 시즌 1, 2’ 에서 나월댁 역을 맡은 그의 연기변신이 기대감을 높인다.

김혜자 이후, 한국 방송계에 ‘엄마’라는 빈 공간을 조금씩 채워가고 있는 김해숙의 도시락은 어떻게 ‘꼭 꼭’ 채워질지 기다림과 기대감으로 지켜볼 뿐이다.

[김현숙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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