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팀이지만...TV로 보면서 많이 불타올랐다. 우리 이승엽 감독님이 감독상을 받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
KBO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두산)가 라이벌 LG 트윈스의 우승에 답했다. 두산 베어스를 우승으로 이끌어 이승엽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겨주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양의지는 4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 임페리얼홀에서 열린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수비상을 차지했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은 총 17개 부문을 시상하는 프로야구 최고의 상이다. 국내 유일의 제약사 주최 야구 시상식으로 2009년 시작돼 올해로 15년째를 맞이했다.
양의지는 두산으로 돌아온 올해도 공격에서 타율 0.305/17홈런/68타점/OPS(출루율+장타율) 0.870을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무엇보다 양의지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주전 포수로서 완벽한 능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최고 수준의 수비력과 안정적인 투수 리드를 통해 두산 안방을 지켰다. 129경기에 출장, 리그 7위에 해당하는 773이닝 간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리그 최고의 수비 지표를 기록했다.
수상 직후 양의지는 “포수로서 수비상을 받을 때 마다 기분이 너무 좋다”고 활짝 웃은 이후 “수비상은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팀원들이 잘해줘서 그들 대신 받는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 상은 내겐 남다른 것 같다”며 수비상의 의미를 전했다.
실제 지난해 팀 평균자책 부문 8위(4.45)의 마운드가 양의지 컴백 및 이승엽 감독과 신규 코칭스태프 부임과 맞물려 올해 부문 3위(3.92)로 팀 평균자책 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많은 이는 베테랑 포수 양의지의 리드를 비롯한 안방 존재감을 그 이유로 꼽기도 한다.
하지만 양의지는 “이승엽 감독님의 지도 아래 투수들이 잘 던졌다. 또 좋은 투수코치님들을 만나서 올해 우리 어린 선수들이 잘 성장해고, 그래서 잘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이승엽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에게 올해 마운드 안정의 공을 돌렸다.
그러나 ‘양의지 영입 효과’에 대해 두산 팬들이 내년 더 기대감을 품어도 될만한 과거의 기록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양의지 영입 평행 이론’이다.
2018년 최하위에 그쳤던 NC 다이노스는 2019년 5위로 순위가 껑충 뛰었다. 두산 역시 지난해 9위에서 올해 5위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여기까지는 우연이라고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NC가 양의지 영입 이듬해인 2020년 통합 우승을 차지한 역사가 내년 두산에서 재현될 수 있다면 ‘양의지 평행이론’은 또 진리로 입증 될 터다.
두산 팬들의 기분 좋은 기대가 더 높아지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렇기에 양의지 역시 내년 목표가 두산의 KS 우승이다.
양의지는 “솔직히 올해 LG 트윈스가 우승해서 너무 축하드리고, 옆 팀(잠실 라이벌)이기 때문에 TV를 보면서 조금 많이 불타올랐고, 내년을 잘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면서 강한 의욕을 내비친 이후 “나뿐만 아니라 두산 베어스 전체가 하나가 되어서 우리 이승엽 감독님 감독상 받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하겠다”고 다짐했다.
논현(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