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기억 속 위대한 장군, 이순신을 그린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다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마음이 뜨거워짐을 느낄 것이다.
영화 ‘노량’은 ‘명량’ ‘한산: 용의 출현’의 김한민 감독이 지난 10년 동안 구상하고 실현해온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이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영화는 임진왜란 발발로부터 7년이 지난 1598년 12월 왜군의 수장이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며 시작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에서 퇴각을 알리고, 이를 눈치챈 이순신(김윤석 분)은 민족과 개인의 원수인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는 것이 임무라 생각하고 최후의 전투를 결심한다.
153분의 러닝타임 중 해상 전투는 약 100분에 달한다. 비록 전반부는 빌드업으로 인해 다소 지루할 수 있지만 그 시간을 버틴다면 손에 땀을 쥘 전투가 눈앞에 펼쳐진다.
‘노량’에서 이순신은 명나라와 조명연합함대를 꾸려 왜군의 퇴각로를 막고 적들을 섬멸하기로 결심한다. 본격적인 해상 전투가 일어나기 전, 화살에 불을 붙여 왜군을 공격하는 모습이 마치 불꽃이 터지는 모습이 연상된다.
스케일이 큰 해상 전투의 치열함과 전술이 스크린을 뚫고 생생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또한 왜군, 명나라, 조선군 이순신까지 롱 테이크로 이어져 감동을 더욱 배가시킨다.
김윤석은 앞서 ‘명량’에서의 배우 최민식, ‘한산:용의 출현’ 박해일에 이어 이순신 역을 맡게 됐다. 그는 담대한 눈빛과 압도적인 분위기로 극을 장악해 마치 실제 살아있는 이순신을 보는 듯하다.
특히 ‘노량’에서 이순신은 한 가정의 아버지 모습을 면밀하게 그려낸다. 극 중 셋째 아들인 이면을 잃은 이순신은 매일 밤 꿈에서 일본 포로들에게 죽임을 당한 아들을 그리워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왜군들에게 복수를 하고 싶어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 과정에서 명나라 수군 역의 정재영과 의견 충돌을 빚지만, 결국 명나라는 이순신의 뜻대로 함께 힘을 합친다.
또 우리가 알다시피 이순신은 이번 전투를 끝으로 목숨을 잃는다. 이순신의 유명한 명언인 “나의 죽음을 적들에게 알리지 말라”는 말이 나오지만, 사뭇 담백하게 표현해 오히려 김이 빠질 수 있다.
이 외에도 냉혹한 장수 시마즈를 맡은 백윤식부터 진린 역의 정재영, 그리고 허준호, 박명훈,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안보현, 박훈, 문정희까지 빈틈없는 연기로 극을 가득 채웠다.
또한 특별출연으로 배우 여진구, 이제훈이 합세해 캐스팅 라인업이 빛났다.
해상 전투로 가기까지의 여정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보는 순간 우리의 마음이 들끓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는 20일 개봉.
[김현숙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