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경기력→트럭 시위, 미소가 사라진 옐레나…“아쉬운 태도, 안 좋아도 팀원들 도와야” 명장도 지쳤다

명장도 지쳤다.

흥국생명을 이끄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4라운드 들어서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건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에 대한 것이었다. 1, 2라운드 이후 저조한 경기력을 보이며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

옐레나는 4라운드 6경기 98점 공격 성공률 34.84%에 머물렀다. 옐레나의 올 시즌 라운드별 성적을 봤을 때 100점을 넘기지 못한 건 4라운드가 유일. 2라운드 142점 공격 성공률 45.42%를 찍은 이후 3라운드 132점 공격 성공률 37.54%로 떨어지더니 4라운드에는 더 저조한 성적을 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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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흥국생명 팬들은 최근 본사로 옐레나의 교체를 요구하는 트럭을 보냈다. ‘무성의하고 불성실한 경기 태도, 감정 조절 불가, 팀 분위기 침체, 형편없는 경기력’ 등의 문구가 트럭 시위의 주된 내용이었다.

사진=흥국생명 팬 제공

17일 GS칼텍스와 경기를 앞두고 아본단자 감독은 “선수 경기력이 안 좋은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다. 한국은 다른 나라들과 다른 부분이 많다. 데리고 오고 싶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 안 된다. 외국은 경기력이 안 좋으면, 교체를 하거나 기존 선수들의 무한 경쟁 체제로 돌리면 되는데 여기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옐레나가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팀을 도와줬으면 좋겠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김연경이 좋은 선수고 해결하지만 계속 그럴 수 없다”라며 옐레나를 격려했다.

사진=KOVO 제공

그러나 17일 경기에서 아본단자 감독은 옐레나를 뺐다. 최근 경기력만 보면 선발이 아닌 웜업존에서 출발하는 게 맞다고 판단. 1-2세트는 웜업존에서 시작하고, 3-4세트는 코트 위에서 시작했다. 옐레나가 선발이 아닌 교체로 경기를 시작한 건 올 시즌은 처음이었다.

별 활약은 펼치지 못했다. 12점 공격 성공률 37%로 저조했다. 4세트에만 13점을 올리며 37점을 폭발한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와 대조됐다. 미소가 사라졌고, 주변 눈치를 보는 듯한 모습이었다. 팀 역시 1-3으로 패하며 원정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지 못했다.

경기 후 아본단자 감독은 “옐레나의 경기력이 저조했기에 벤치에서 시작했다. 득점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타점 잡아 높게 때리라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라며 “모두가 알다시피 경기력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라고 아쉬움을 보였다.

그러면서 “경기력이 안 좋아도 팀원들을 도와줘야 되는데, 그런 태도가 살짝 아쉽다. 더 열심히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희망했다.

사진=KOVO 제공

2021-22시즌 KGC인삼공사(現 정관장)과 손을 잡으며 V-리그 무대에 데뷔한 옐레나는 그해 32경기 672점 공격 성공률 39.44%를 기록한 이후 2022-23시즌부터 흥국생명에서 뛰고 있다. 지난 시즌 36경기 821점 공격 성공률 42.79%를 기록하며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 시즌 24경기 501점 공격 성공률 39.98%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보다 기록도 떨어졌고, 코트 위에서 보이던 웃음도 사라졌다. 아본단자 감독의 말처럼 경기력이 좋지 못하더라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감독의 눈에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1위를 달리던 흥국생명은 2위로 내려오더니 1위 현대건설과 승점 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3위 GS칼텍스는 추격하고 있는 상황.

힘든 옐레나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흥국생명은 외인 교체라는 카드를 꺼낼까.

장충(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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