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각본상 두 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국계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 배우 유태오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23일(현지기준)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발표가 아카데미 공식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가운데 ‘패스트 라이브즈’가 작품상과 각본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영예를 안았다.
먼저, 신인감독의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바비’, ‘오펜하이머’ 등과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이는 셀린 송 감독의 첫 번째 연출작으로 입성한 놀라운 성과다. 셀린 송 감독은 1997년 개봉한 배우 한석규와 최민식의 주연 ‘넘버 3’를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다.
각본상 후보에는 ‘추락의 해부’, ‘메이 디셈버’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대사의 절반 이상이 한국어 대사일 정도로 한국어 비중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밀도 높은 스토리와 섬세한 감정선 등 각본의 완성도를 인정받은 결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
또한, 역대 아카데미 노미네이션 중 감독 및 작가로서 장편 데뷔작품이 작품상과 각본상에 공동으로 노미네이트 된 건 셀린 송 감독이 네 번째다. 아시아계 여성 감독으로서는 첫 번째 기록인만큼 의미 있는 성과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과 ‘해성’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3월 국내 개봉.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3월 10일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진행된다.
[김현숙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