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차세대 안방마님’ 포수 윤준호가 상무야구단 입대에 지원했다. 군 문제 해결을 두고 고민을 이어가던 윤준호는 구단 권유로 상무야구단 입대 원서를 작성했다. 때마침 포수 지원자도 윤준호 단 한 명뿐인 행운이 따랐다.
상무야구단은 2024년 6월 입대하는 지원자를 최근 모집했다. 제출 서류가 통과되는 선수들은 2월 체력 평가를 거쳐 3월 입대가 최종 확정된다.
두산에서는 포수 윤준호와 투수 이원재가 이번 상무야구단 기수에 지원했다. 특히 윤준호는 2023시즌 종료 뒤 입대를 두고 고민하다가 결국 상무야구단 지원을 택했다.
2023년 신인 5라운드 전체 49순위로 입단한 윤준호는 2023시즌 프로 무대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을 보냈다. 1군 데뷔 없이 퓨처스팀에서만 2023시즌을 보낸 윤준호는 퓨처스리그 7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0/ 34안타/ 2홈런/ 22타점/ 25삼진/ 12볼넷을 기록했다.
윤준호는 2022년 예능프로그램 출연과 신인 지명 입단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2023년 윤준호는 힘겨운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에서 만난 윤준호는 “2022년을 떠올린다면 남들이 봤을 때 승승장구했던 순간이 많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2022년을 지나 2023년엔 배우는 시간이기에 힘든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정말 열심히 했는데 1군에 곧바로 갈 수 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 언젠가 기회가 오겠지 싶었는데 계절이 순식간에 바뀌더라. 이런 식으로 1년이 가는구나 느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윤준호는 포수 선배인 장승현, 안승한에 우선 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예능 프로그램 촬영 시절부터 인연이 있었던 이승엽 감독도 윤준호를 향한 냉정한 시선을 유지했다.
윤준호는 “한 번은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을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잘해야 올라가는 건데 내가 부족하니까 기회를 못 받았다고 본다. 방송 촬영 때부터 이승엽 감독님과 인연이 있었기에 1군에 올라간다면 뜻깊고 좋은 그림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냉정하게 보면 내가 잘해야 그런 기회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11월 마무리 캠프 시기까지만 해도 윤준호는 입대 없이 2024시즌 1군 무대 데뷔에 도전하는 그림을 꿈꾸고 있었다. 하지만, 윤준호는 마음을 바꿔 2024시즌 상무야구단 입대 도전을 택했다. 대졸 선수로서 빠른 군 문제 해결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지난해 KBO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포수 김기연의 존재도 영향을 끼쳤다.
무엇보다 구단의 권유가 결정적이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윤준호는 “군 문제 해결을 두고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구단에서 (이)원재와 함께 동반 상무야구단 입대하는 게 어떻겠냐는 얘길 해주셨다. 군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싶었기에 잘 됐다고 생각했다. 상무야구단에서 야구 실력이 크게 향상된다는 얘길 주변에서 자주 들었다. 또 경기 감각 공백이 없으니까 꼭 상무야구단에 입대하고 싶었다”라며 기뻐했다.
상무야구단은 이번 기수에서 포수를 선발한다. 이번 지원자 가운데 포수는 윤준호 1명이기에 사실상 경쟁 없이 상무야구단 최종 명단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윤준호는 “행운이 따르는 듯싶다. 개인적으로 1군 기록이 없고, 퓨처스리그 기록과 U-23 대표팀 출전 경력밖에 없어서 다른 좋은 포수들이 지원하면 떨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같은 팀인 원재뿐만 아니라 함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류)현인이도 상무야구단에 함께 지원했다. 현인이와 계속 연락하면서 꼭 입대 동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얘길 자주 나눈다”라며 웃음 지었다.
윤준호는 다가오는 두산 2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 미야코지마로 떠난다.
윤준호는 “우선 2군 캠프로 떠나서 상무야구단 입대가 확정되는 때까지 방심하지 않고 몸을 만들려고 한다.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닌 만큼 군 문제를 잘 해결한 뒤에 야구에만 집중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