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정답이 없어서...” 롯데 최고 좌완 계보 이을 김진욱, 미완으로 남았었던 이유는? [괌 캠프 인터뷰]

“야구에 정답이 없어서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의 레전드 좌완인 주형광의 계보를 이을 것이란 주목을 받았던 투수가 있다. 바로 올해 프로 4년차를 맞는 좌완 투수 김진욱(21)이다.

강릉고 재학시절에도 고교 최고의 투수로 꼽혔다. 높은 타점에서 내리 꽂는 150km 구속의 직구는 고교에선 적수가 없었다. 실제 2학년부터 소형준(KT), 이민호(LG) 등 현재 프로에서 먼저 활약한 선배 형들을 제치고 고교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고교 최동원상을 받기도 했다.

사진(괌)=김원익 기자

3학년이 된 2020년에는 연거푸 또래 에이스들을 꺾고 강릉고를 이끄는 맹활약을 펼쳐 우승을 견인했다. 롯데가 21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김진욱을 지명하자, 새로운 자이언츠 좌완 레전드 계보를 이을 투수가 탄생했다는 기대감이 쏟아졌다. 하지만 김진욱은 2021년 39경기 4승 6패 8홀드 평균자책 6.31, 2022년 14경기 2승 5패 평균자책 6.36으로 크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는 더 아쉬움이 남았다. 구원투수로 일찌감치 시작한 시즌에서 4월에만 10경기 동안 11.2이닝 무실점 1승 3홀드 역투를 펼치며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였다. 드디어 제구 불안의 약점을 털어내고 강력한 투수로 거듭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11경기 무실점 투구를 끝으로 조금씩 기복이 생겼다. 6월 이후로는 결국 초반의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부진한 끝에 23시즌을 50경기 2승 1패 8홀드 평균자책 6.44로 아쉽게 마무리했다.

그렇기에 더욱 중요한 24시즌이다. 괌 데데도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진행중인 롯데의 스프링캠프에서 김진욱을 만났다.

다음은 김진욱과의 일문일답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보직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따로 뭐 별 말씀이 없으셔서 일단 그래도 제가 작년에 뛰었던 중간에서 준비는 하고 있다.

지난해 출발(11경기 연속 무실점)이 워낙 좋아서 더 아쉬움이 있지 않을까 싶다. 각오 역시 남다를 것 같은데

사실 작년에 잘하다가 딱 못했을 때 내가 더 치고 올라갈 수 있었던 분명한 기회가 있었다. 그래도 초반해 너무 잘해왔던 것만 생각하다 보니까 (오히려) 더 올라가다 떨어진 것 같다.

고교 재학시절에는 최고로 꼽혔고, 제구도 좋다는 평가가 많았다. 피지컬적인 면에서도 좋아졌는데 프로에서 고전한 건 어떤 문제에서일까

물론 고등학교 때 제구가 좋다고 했지만 저는 막 코너, 코너도 던지는 게 아니고 스트라이크존 안에 어느 정도 던질 수 있는 투수였다고 생각한다. 또 어릴 때부터 야구를 잘해서 올라온 게 아니라 고전을 하다가 고등학교 2학년, 3학년이 돼서 야구를 잘했기 때문에 (멋쩍게 웃으며) 이유를 찾았으면 벌써 찾았겠죠. (안타까운 표정으로) 야구에 정답이 없다 보니까 조금 더 찾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요.

마음 고생도 했을 것 같은데

워낙 기대가 또 많다 보니까...코치님들도 기대도 하고 배영수 코치님도 기대하다가...마무리가 많이 아쉬워서 코치님도 많이 아쉬워하시더라.

심리적인 문제가 있었을까

그런 부담감도 물론 (23시즌 초반) 내가 잘해왔기 때문에, 더 잘하려다 보니까 오히려 더 악효과가 온 것 같다. 형들이나 구승민 선배도 불펜에서 경험이 많기 때문에 내가 얘길 하면 ‘항상 야구장에 올 땐 똑같은 생각이랑 똑같은 감정을 갖고 들어가야 된다, 지났던 일이나 벌어질 상황도 (아직) 벌어지지 않았기 때문에’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더라.

전날 안 좋으면 다음 날 야구장 갈 때 마음에 담아두는 게 있었나

그래도 조금은 많이 떨쳐내고 오려고 하는데, 그래도 ‘어제 못했으니까 오늘 더 잘해야지’ 이런 생각이 조금씩 있었던 것 같다.

사진=천정환 기자

투구폼이 상황에 따라 바뀌는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

코치님들은 제구나 일정함이 좀 부족하기 때문에 그런걸 잡아주려고 하다보니까. 그런데 배영수 코치님도 그렇고 주형광 코치님도 그렇고 폼에 대해선 크게 얘기는 안하시고 나도 어떻게 보면 그걸(일관성) 잡으려고 하다 보니까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

주형광 코치는 어떤 부분을 많이 강조하고 있나

‘별 생각하지 말고 밸런스대로 던져라, 그냥 힘 빼고 던졌으면 좋겠다’는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셨다.

예전에 선발로 나와서 잘 던지면 항상 주형광 코치님의 기록이 소환되고 그랬는데, 코치와 선수로 만나보니 어떤가?

작년에 처음 뵀다. 롯데 레전드이시기도 하고 형들도 많이 알려주신다. 또 배영수 코치님이랑 또 다른 스타일이신 것 같다.

어떤 부분이 다른가?

(웃으며) 배영수 코치님은 할 말은 또 하는 스타일이시다(취재진 일동 웃음). 직설적으로 할 말은 꼭 하고 짚고 넘어갔다. 주형광 코치님은 물론 많이 함께 해보지 않았지만 형들 이야기나 들어보면 그런 스타일은 아니신 것 같더라. 그런 부분이 다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주형광 코치가 부임하면서 김진욱 선수를 본인 현역 시절처럼 키워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더라. 들어본 적이 있지 않나?

맞다. 일단 롯데 자이언츠 좌완하면 주형광 코치님과의 연관성성으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관심이 더 가게 되는 것 같다. 항상 똑같지만 싸우는 투수가 되고 싶고, 투지가 있고, 항상 1구, 1구 열심히 던지는 그런 투수로 보여주고 싶다.

팀에 좌완투수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일단 진해수 선배님은 많은 경험이 있으시다. 나는 그 경험들을 많이 물어봐야 될 것 같다. 또 안 될 때나 잘 될 때 다른 루틴이라든지 생각들 이런 걸 많이 물어보면 도움이 크게 될 것 같다. 어제 처음 봬서 아직 직접적으로 대화를 해보진 못했다.

김태형 감독과는 얘기를 많이 해봤나

마무리 캠프 때 그래도 야구 기술적으로 많이 말씀해 주셨다. 또 그냥 ‘잘해라, 잘하면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제일 중요한 이야기 아닌가

(웃으며) 맞다.

사진=김재현 기자

불펜 투구할 때 감독의 뚫어지는 눈빛이 느껴지나

아니요. 최대한 신경 안 쓰려고 한다. 근데 들어오시는 것만 딱 보여도 약간 공기가 달라지는 게 아무리 봐도 조금 느껴졌다. 하지만 최대한 감독님이 있다고 해서 (공이) 잘 가는 것도 아니고 신경 안쓰고 하려고 했다.

캠프 첫 불펜 투구는 어땠나

오늘 처음인데 괜찮았다. 평소 해오던 게 있으니까 꾸준히 하면 될 것 같다.

같이 입단했던 동기들이 지난해 국제대회나 리그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자극도 됐을 것 같다.

그렇다. 친구들도 많이 나오고 아는 후배들도 많이 나가서 나도 같이 뛰고 싶었다. 또 (나)균안이 형이랑 (박)세웅이 형이 또 대표팀 갔다 와서 많은 자극이 되고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것 같다.

괌=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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