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지 않는다” 110순위 막차→1군 데뷔→스캠 합류 ‘인생 역전’…방출 걱정하던 RYU 등번호 단 20살 투수, 이젠 목표가 생겼다

“10홀드를 이루고 싶어요.”

KT 위즈 2년차 투수 강건(20)은 한편의 드라마를 쓰고 있는 선수다.

장안고 출신인 강건. 2022년 신인 드래프트 당시 가장 마지막에 이름을 불리며 110순위로 맨 마지막에 지명을 받았다. 그랬던 강건은 이제 어엿한 1군 투수가 되었다.

KT 강건. 사진=KT 위즈 제공
KT 강건. 사진(부산 기장)=이정원 기자

지난해 10월 3일 꿈에 그리던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신분 역시 육성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전환됐다.

1군에 올라온 후 4경기에 나왔다. 10월 4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과 6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을 각 1이닝 무실점으로 마쳤다. 그리고 10월 7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 3이닝을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데뷔 첫 세이브를 달성했다. 1군 4경기 1세이브 평균자책 1.35로 인상을 남겼다.

만약, 등록 선수 규정이 아니었다면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그를 봤을지도 모른다. 이제는 당당히 KT가 주목하는 젊은 투수 자원이 된 강건은 2024 KT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110순위 지명 선수가 이제는 박영현, 손동현, 이상동, 김민수, 박시영 등 형들과 함께 불펜의 한자리를 놓고 겨루는 선수가 되었다.

부산 기장군에서 진행 중인 KT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난 강건은 “믿기지 않는다. 작년에 1군에 갈 거라 상상도 못했고, 또 1군 콜업만 됐을 때도 ‘방출만 당하지 말자’라는 생각이었다”라며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 4경기 정도 나와 좋은 모습 보여줘 왔다고 생각한다. TV에서만 보던 형들과 여기 올 줄은 몰랐다. 운이 좋다. 이번에도 작년과 비슷한 좋은 임팩트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KT 강건. 사진=KT 위즈 제공

사실 1군에 올라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지명 순위는 물론 퓨처스 성적도 눈에 띄는 건 아니었다. 퓨처스 34경기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 5.10. 그는 자신의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연습 또 연습으로 피나는 노력을 하며 1군 선수의 꿈을 이뤘다.

그는 “올스타 브레이크 때 많은 생각을 했다. 형들이나 코치님들에게 많이 물어보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이 물어봤다. 많이 들은 걸 토대로 연구를 많이 했다. 연습도 많이 했다. 퓨처스리그 끝나고 청백전을 하는데 볼이 좋아졌다는 걸 느꼈다. 1군 콜업까지 되니 보람도 느꼈다. 웨이트도 열심히 했지만, 투구 연구도 많이 했다”라고 미소 지었다.

KT 입단 후 왜소한 체형이었지만, 15kg을 증량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에 힘이 생겼다. “몸을 불리니 공이 빨라졌다고 해야 하나, 많이 찌운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살이 찌니 파워가 생겼다”라는 게 강건의 말이었다.

KT 강건. 사진=KT 위즈 제공
KT 강건. 사진=KT 위즈 제공

4일 첫 불펜 피칭을 소화한 강건. 이강철 KT 감독은 강건의 투구를 보고 옆에 있던 고영표에게 “영표야, 너 이번에 선발 못할 것 같은데”라고 농을 건넸다. 그 정도로 강건의 피칭이 인상적이었다는 뜻.

그는 “비시즌 몸을 잘 만들었다. 나에게 부족했던 유연성이나 파워 보강에 집중했다. 몸은 잘 만든 것 같다”라며 “첫 불펜피칭 때는 80% 정도로 던졌는데 괜찮았다. 감독님께서 왼발이 살짝 열린다고 하셔서, 던질 때 포수 방향으로 좀 더 끌고 가라는 조언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의 등번호 99번을 달고 마운드에 서는 강건. 지난 시즌 1군 데뷔의 꿈을 이뤘으니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주변에서 99번이 뭔가 상징성이 있는 것 같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마지막에 뽑혔으니”라며 “올해 목표는 10홀드다. 불펜에서 꾸준히 뛰면 이룰 수 있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마지막 라운드에도 계속 이름이 안 불려서 ‘그래, 그냥 대학교 가자. 원서나 쓰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프로 무대 입성을 포기하고 있었던 강건, 그랬던 그가 한편의 드라마를 계속해서 써나가고 있다.

KT 강건. 사진=KT 위즈 제공

기장(부산)=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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