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미레(30)가 61년 역사의 메이저 기구에 의해 명승부의 주인공 중 하나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세계복싱평의회(WBC)는 1월24일(이하 한국시간) 지난해를 결산하는 The Best of 2023 수상자를 발표했다. 델핀 페르손(39·벨기에)과 신보미레의 맞대결은 ‘올해의 드라마틱한 경기’로 뽑혔다.
신보미레는 작년 5월 세계복싱평의회 여자 슈퍼페더급(-59㎏) 실버 챔피언 델핀 페르손의 타이틀 2차 방어전(2분×10라운드)에 참가했지만, 1-2 판정패를 당했다.
WBC는 “경험 많은 베테랑이 자신보다 젊고 패기 넘치는 도전자와 겨루는 클래식 매치업을 기대한 관중과 시청자는 실망하지 않았다. 델핀 페르손은 얽히고설킨 매우 복잡한 경기에서 한국 슈퍼스타한테 근소한 판정승을 거뒀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신보미레는 넷플릭스 스포츠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 ‘피지컬: 100’ 출연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WBC가 ‘한국의 슈퍼스타’로 추켜세운 이유다.
피지컬: 100은 2023년 2월 6~19일 글로벌 OTT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청 시간 1위를 차지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최종 20인까지 생존한 신보미레 역시 이름값이 올라갔다.
WBC는 실버 챔피언 델핀 페르손과 인터내셔널 챔피언 신보미레의 맞대결에 월드 타이틀매치 출전권을 걸었다. 신보미레는 페르손한테 지긴 했으나 벨기에 원정경기의 불리함을 딛고 심판 한 명으로부터 6개 라운드에서 우세했다는 채점을 끌어내며 국제적인 실력을 인정받았다.
아쉬운 패배를 뒤로하고 신보미레는 2023년 10월 아시아복싱평의회(ABC) 페더급(-57㎏) 챔피언전을 경험한 빠타라완 타오수완(20·태국)한테 3라운드 TKO승을 거둬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WBC는 1월17일 업데이트한 랭킹에서 신보미레를 4위로 평가했다. 아시아 슈퍼페더급 여자복서 중 가장 높다. 지금 같은 위상을 유지하면 세계 정상을 꿈꿀 기회는 또 찾아올 수 있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