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우완 루키 김서현(한화 이글스)이 달라졌다. 연습경기라 속단하긴 이르지만 여전한 구위는 물론이고 한층 안정된 제구력까지 뽐냈다.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8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호주 야구 국가대표팀과 연습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전날(17일)에도 2-1 승전고를 울렸던 한화는 이로써 기분좋게 호주와의 2연전을 마치게 됐다.
특히 김서현의 피칭이 돋보였다. 한화가 0-2로 뒤진 4회초 마운드에 오른 그는 첫 타자 로건 웨이드를 2루수 땅볼로 손쉽게 처리한 뒤 울리히 보자르스키, 조던 맥아들에게 연속 삼진을 뽑아내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연습경기이긴 했지만, 여전한 구위를 뽐냈으며, 무엇보다 크게 빗나가는 공이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제구도 돋보였다.
자양중, 서울고 출신 김서현은 지난 2023년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한화에 지명될 만큼 잠재력이 풍부한 투수다. 지난해 초반에는 최고 구속 150km를 훌쩍 넘기는 강속구를 선보이며 많은 시선을 끌기도 했다.
물론 신인인만큼 완벽하지는 않았다. 전반기 막판 제구에 약점을 드러내며 퓨처스(2군)리그로 내려갔다. 이후 그는 후반기 들어 두 차례(선발 1번) 1군 마운드에 섰지만,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최종 성적은 20경기(22.1이닝) 출전에 승, 패 없이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5였다.
제구 보완이라는 숙제를 안은 김서현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지난해 말 진행된 마무리캠프부터 구슬땀을 흘리며 보다 정확히 공을 뿌리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1월 MK스포츠와 인터뷰를 가졌을 당시 김서현은 “(지난 시즌) 경기를 하면서 만족할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 그 일들이 계속 머릿 속에 떠올라 자신감이 좀 떨어졌다”면서도 “와인드업 할 때나 주자 있을 때 폼 고정을 시켰다. 지금은 어느 정도 정립이 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에 대한 사령탑의 믿음 역시 굳건했다. 호주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만났던 최원호 한화 감독은 올 시즌 김서현을 불펜으로 기용할 것을 알리며 “1년 차 문동주 못지 않게 (지난해) 못했기 때문에 2년 차 때는 (문동주에) 못지 않게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땀은 배반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연습경기이긴 했지만 김서현은 이날 분명히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선보였다. 그가 올 시즌 어떤 성적을 낼 지 속단하긴 이르지만 일단 첫 출발은 좋다.
한화 공식 영상 채널을 통해 이번 경기를 중계한 김태균 해설위원은 “(김서현이) 볼에 힘이 있고 무브먼트도 있다. 오늘 같은 피칭을 계속하다 보면 자신감도 올라갈 것이다. 올 시즌 ‘대박’ 조짐이 보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