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의 꿈이 무르익고 있는 김하성(28), 그에게 그 꿈을 현실로 만들 조력자는 누구일까.
김하성의 포지션 전환이 화제다.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마이크 쉴트 감독은 최근 잰더 보가츠를 2루로 보내고 김하성을 원래 포지션인 유격수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명목상으로는 김하성의 수비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하지만, 그 뒤에는 트레이드 카드로서 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캠프 공식 훈련 첫 날 갑작스럽게 발표를 했다는 점은 이같은 의심을 더 짙어지게 만들고 있다.
트레이드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은 동시에 이번 시즌 이후 FA 시장에서 그의 가치가 높아짐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매 시즌 타석에서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줬고, 유격수를 중심으로 3루, 2루에서 좋은 수비 능력을 보이며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했다.
2024시즌에도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다면 대박 계약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다.
다음 FA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유격수가 윌리 아다메스(28)를 제외하면 딱히 없다는 점도 그에게는 이득이다. 이번 오프시즌 이정후도 공급이 부족한 외야수 시장의 이점을 활용해 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변수는 있다. 이번 오프시즌 14개 구단 중계권을 보유한 다이아몬드 스포츠 그룹의 파산 여파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구단들이 많아지면서 역대급 한파가 몰아쳤다.
그러나 그속에서도 가치 있는 선수는 그만큼 대접받았다. 당장 이번 오프시즌 빅리그 세 번째 시즌 준비중 바비 윗 주니어(23)가 원소속팀 캔자스시티와 11년 2억 888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렇다면, 김하성의 대박 계약을 도울 에이전시는 어디일까? 그동안 김하성의 에이전시는 국내에서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김하성은 현재 인디펜던트 스포츠&엔터테인먼트(ISE)라는 회사의 고객이다. 야구뿐만 아니라 농구, 풋볼, 모터스포츠 등에서 다수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야구 부문 최고경영책임자(CEO)를 맡고 있는 마크 피퍼는 지난 2020년 ‘포브스’ 선정 스포츠 에이전트 랭킹 20위에 올랐던 에이전트다. 2020년 기준 커미션만 3240만 달러를 챙겼다.
주요 고객으로는 저스틴 벌랜더, 패트릭 코빈이 있다. 벌랜더는 지난 2022년 12월 뉴욕 메츠와 2년 8600만 달러에 계약했고 코빈은 2018년 12월 워싱턴 내셔널스와 6년 1억 4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번 오프시즌에는 외야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애리조나, 3년 4200만 달러), 우완 선발 타일러 말리(텍사스, 2년 2200만 달러)와 계약을 이끌어냈다.
물론 김하성이 이들과 함께 FA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예비 FA의 경우 종종 자격 획득을 앞두고 계약 규모를 극대화하기 위해 에이전트를 교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
그러나 선수의 생각을 잘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김하성은 아직 에이전트를 바꿀 계획이 없다.
일단 당장 눈앞에 다가온 시즌을 건강하고 꾸준하게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 김하성은 “FA는 잘하면 따라오는 것이지 내가 따라려고 하면 안좋아질 것”이라며 시즌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피닉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