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성’이라는 말만큼 배우 송하윤에게 어울리는 표현이 있을까. ‘내 남편과 결혼해줘’로 배우로서의 진가를 자랑하며 또 한 번의 인생작을 경신한 송하윤. 갈고닦은 연기력으로 화려하게 만개한 송하윤의 전성기는 이제 막 시작됐다.
이이경이 열고 송하윤이 닫았다. 강지원(박민영 분)의 쓰레기 남편 박민환(이이경 분)의 깊이가 다른 코믹연기로 ‘도파민 드라마의 시작’을 알린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정수민(송하윤 분)의 하드캐리로 막을 내리며 마지막까지 ‘빌런 커플’의 위엄을 드러냈다.
특히 오랜만에 악녀로 돌아온 송하윤의 활약은 눈부셨다. 송하윤이 연기한 정수민은 겉으로는 강지원을 ‘반쪽’이라고 부르며 상대를 생각하는 착한 친구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그가 가진 모든 것을 가져야만 직성이 풀리는 인물이다.
송하윤이 연기한 정수민은 원작 그 이상이었다. 해사한 미소와 아무것도 모른다는 순진무구한 얼굴로 태연하게 악행을 저지르는 외면은 물론이고, 강지원을 향한 지독한 집착뿐 아니라, 한 인물이 가진 복잡한 내면까지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극의 몰입을 높이는데 일조한 것이다. 여기에 몸을 사라지 않는 열연은 ‘내남결’의 도파민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그의 만행이 과격하면 과격해질수록 시청자들은 열광했고, 이 같은 열광은 인기로 이어지는 추세다.
송하윤은 그동안 명성이나 연기력에 비해 작품 필모그래피가 조금 아쉽다는 평을 듣던 배우 중 하나로 꼽힌다. 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서 주오월 역으로 개성 넘치는 연기력을 보여주며 배우로서 터닝포인트를 맞이했던 송하윤은 ‘쌈, 마이웨이’ 속 치명적인 백치미를 자랑하는 백설희로 사랑스러움을 과시하며 안방극장의 사랑을 받기도. 여기에 영화 ‘완벽한 타인’에서 세경 역으로 발휘한 송하윤은 그렇게 승승장구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였다. ‘제발 그 남자 만나지마요’ ‘오! 영심이’ 등의 작품에서 활약을 펼쳤던 송하윤이지만, 연기와는 별개로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며 필모그레피가 다소 아쉽다는 평을 받은 것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송하윤이 이뤄낸 ‘내남결’ 속 연기 변신이 더욱더 극적이고 반가울 수밖에.
‘내남결’을 통해 오랜만에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한 송하윤의 인기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이 모든 것이 ‘연기’로 이룬 성과라는 점이다. 실력으로 배우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송하윤. 이제 이 같은 만개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는 차기작에 달려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