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성(20)에게도 기회가 올까.
삼성 라이온즈 우완 투수 이호성은 지난 20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5선발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이호성이 상대한 타선은 지난 시즌 38년 만에 꿈을 이룬 일본프로야구 챔피언 한신. 1회 상대 세 타자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돌리며 출발했다. 2회 2사 3루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마에가와 우쿄에게 투런홈런을 맞으며 일격을 당했다. 3회에는 2사 후 볼넷을 내줬지만 사토 테루아키를 중견수 뜬공으로 넘기면서 추가 실점은 없었다.
4회말 김대우에게 공을 넘긴 이호성, 투런홈런을 제외하고는 깔끔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이날 59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가 22개로 가장 많았으며 그 외 커터 18개, 체인지업 15개, 커브 4개를 골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5km로 기록됐다.
경기 후 만난 이호성은 “밸런스가 지난 경기보다 좋아진 느낌이었다. 페이스도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라며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변화구가 확실하게 떨어졌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체인지업이 낮게 떨어지면서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었어야 하는데 못하면서 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밋밋하게 들어가면서 타자가 잘 칠 수 있는 쪽으로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쉬움은 있지만 지금 많이 맞는 게 낫다. 그래야 시즌 들어가서 타자와 승부할 때 그때 느낀 걸 토대로 던질 수 있다. 지금은 홈런 맞는 거 신경 안 쓰고 씩씩하게 던지려고 한다. 정민태 투수코치님도 ‘지금 맞는 거 신경 쓰지 말라’라고 말씀하셔서 씩씩하게 던지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인천고 졸업 후 2022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이호성은 장기적으로 삼성이 선발 투수로 키우려고 하는 선수. 지명 전부터 강한 멘탈과 안정적인 제구력에 변화구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강심장을 가진 이호성의 멘탈을 높게 평가한다.
지난 시즌 퓨처스 팀에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은 이호성. 지난 시즌 잔부상으로 고생을 하고, 또 퓨처스 팀에 가서 선발 수업을 받느라 1군 출전 경기 수는 적으나 기록은 나쁘지 않다. 5경기 1승 평균자책 2.65. 특히 지난해 10월 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데뷔 첫 선발승을 가져왔다.
최채흥, 황동재, 이승현과 5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호성은 지난 14일 지바롯데와 연습경기 첫 선발에서 2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호투를 이어가며 형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한다.
그는 “달라진 건 없다. 5선발 경쟁을 한다고 해서 따로 준비하는 것 없고, 그저 다치지 않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다만 경쟁인 만큼 내가 잘 해야 된다는 책임감 그리고 잘 해내야만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라며 “마운드 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선안에서 어떻게든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마인드 자체를 바꾸려고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호성은 팀 훈련을 소화한 후 오는 26일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전에 나선다. 비공식 삼성 데뷔전을 치르는 새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의 뒤를 이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끝으로 이호성은 “2년차 시즌이라고 해서 어떤 모습을 보여드린다고 약속하기보다는, 그냥 이 이호성이라는 선수가 한 시즌 동안 꾸준히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니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항상 기대해 주신다면 그 기대에 최대한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호성은 5선발 오디션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오키나와(일본)=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