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이 신작 ‘여행자의 필요’로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25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홍상수 감독은 영화 ‘여행자의 필요’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품에 안았다.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은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최고상인 황금곰상 다음으로 높은 권위의 상이다.
앞서 홍상수 감독과 배우 이자벨 위페르, 권해효, 조윤희, 김승윤, 하성국 등 ‘여행자의 필요’팀은 프리미어 상영에 앞서 포토콜, 프레스 컨퍼런스, 레드 카펫 등 공식 행사에 참석하며 축제를 만끽했다.
특히 홍상수 감독의 연인인 배우 김민희가 제작실장으로 참여해 이번 작품에 더욱 관심이 쏠렸었다. 더욱이 늘 영화제에 함께했던 김민희가 이번에는 동행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이날 홍상수 감독은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7차례 진출해 부문별 작품상인 은곰상만 모두 5차례 수상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동안 홍상수 감독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도망친 여자’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감독상을, ‘인트로덕션’으로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각본상을, ‘소설가의 영화’로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무대에 오른 그는 “삼사위원단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내 영화에서 무얼 봤는지는 모르겠고 궁금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홍상수 감독에게 은곰상을 안겨준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에서 온 여자 아이리스(이자벨 위페르 분)가 한국 여자 이송(김승윤 분)과 원주(이혜영 분)에게 불어를 가르치고, 막걸리를 마시면서 느끼는 삶의 행복과 힘듦을 그린 영화다.
또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2차례 받은 이자벨 위페르가 ‘다른나라에서’, ‘클레어의 카메라’에 이어 3번째로 홍상수 감독과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여행자의 필요’는 오는 4월 25일 개봉 예정.
[손진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