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해진이 후배 김고은의 연기와 노래 실력을 무한 칭찬했다. 특히 김고은이 연기 굿판을 펼쳤던 대살굿 장면을 가장 하이라이트 신으로 꼽았다.
유해진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 인터뷰에서 이야기를 전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유해진은 극중 베테랑 장의사 영근 역을 맡았다.
지난 22일 개봉한 ‘파묘’는 관객 입소문에 힘입어 3일 만에 100만 명을 동원했으며, 4일 만에 200만 명을 돌파했다. 25일까지 누적 관객수 229만 9733명을 모았다.
이날 유해진은 ‘파묘’에서 가장 만족도 높은 장면을 대살굿(‘타살굿’의 형태와 비슷하다. ‘타살굿’은 돼지나 소를 잡아 제물로 바치는 굿) 신으로 꼽았다.
그는 “대살굿이 가장 영화에서 만족도 있는 장면이다. 편집도 기가 막히고 그때 고은 배우 보면서 기자간담회때도 말했지만, 그 친구는 지도해준 만신한테 가서 맨날 연습하는 걸 보고 힘들겠다고 생각을 많이 했다. 저 역할이라면... 되게 힘들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를 엄청나게 쏟는다. 기가 엄청나게 빨린다. 그런데 찍는 날도 어떻게 보면 되게, 그럴 때 외롭다. 저는 그럴 때 외로움을 느낀다. 던져진 느낌, ‘네가 해야 하는 일이야’라는. 한 가수는 콘서트할 때 스태프가 공연할 때 마이크를 들 때 그런 생각이 든다고 하더라. 큰 공연을 하면 얼마나 긴장감이 있겠나. 그런 것처럼 저 외로움을... 일이지만 외롭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유해진은 “고은 배우가 ‘힘드니까 내일 한다’고도 못하고 준비한 게 많으니까 어떻게든 이겨내야 하는데 그럴 때 보면 안쓰럽고 대단해 보이더라”라며 “고은씨야말로 어설픈 흉내가 드러나기 딱 좋은 배역이지 않나. 그래서 그러니까 수없이 연습하고, 그래서 고생한 만큼 보람을 느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털어놓았다.
앞서 김고은은 인터뷰에서 유해진의 ‘저 세상 유머러스함’을 뺏어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반대로 유해진에게 뺏어오고 싶은 점을 묻자 “목소리”라고 답했다.
유해진은 김고은의 광고를 언급하며 너스레를 떤 후 “고은 씨의 그 목소리. 노래를 너무 잘하지 않나. 정말 그렇게 잘하는 줄 몰랐다. 이 작품 하면서 알았다. 이 작품 할 때 ‘영웅’ 시사회가 있었다. 정말 몰랐다. 그렇게 잘하더라”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노래하는 거 봤을 때 정말 기가 막히게 하는구나 싶었다. 촬영하면서 술 한잔하고 그랬는데, 제가 노래방을 싫어하는데 노래방을 엄청나게 좋아하더라. ‘와~’그랬던 점 (그런 점을 뺏어오고 싶다”라며 “가끔 유머코드가 통할 때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