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시절 손승락 선배에게 많이 배웠죠.”
다가오는 시즌 돌아온 강속구 투수 조상우(30)의 어깨는 무겁다. 지난 시즌 팀의 뒷문을 지켰던 임창민은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삼성 라이온즈로 갔다. 또 베테랑 사이드암 원종현은 재활로 시즌 초반 출전이 불투명하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키움 입장에서는 조상우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조상우는 대전고 졸업 후 2013년 1라운드 1순위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2013시즌 5경기 출전 후, 2014시즌 48경기 6승 2패 11홀드 평균자책 2.47을 기록하며 이름 석 자를 알렸다. 2015시즌은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70경기에 나서며 8승 5패 5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 3.09로 활약했다.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주춤한 시간도 있었지만, 2019시즌 48경기 2승 4패 20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 2.66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20세이브를 기록과 함께 화려하게 부활했다. 2020시즌에는 53경기 5승 3패 33세이브 평균자책 2.15를 기록하며 데뷔 첫 세이브왕에 올랐다. 2021시즌 44경기 6승 5패 15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 3.48의 기록을 남겼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조상우는 15kg를 감량하며 의욕적으로 시즌을 주비하고 있다. 아직 보직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 그렇지만 필승조든, 마무리든 해야 할 역할이 분명한 조상우의 어깨는 무겁다.
키움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대만 현지에서 만난 조상우는 “몸은 생각대로 잘 올라오고 있다. 연습경기에서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구속이 잘 나오고 있다. 한국 들어가서 시범경기 소화하고, 부족한 부분 채우면 시즌 준비에는 문제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몸 상태는 한 70%, 80% 정도 올라온 것 같다. 조금 더 올라오지 않을까. 미국, 대만 날씨가 따뜻하니 몸만들기가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조상우는 팀을 떠나기 전과 비교해 15kg을 감량하고 스프링캠프 훈련에 돌입했다. 가벼운 몸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그는 “체중은 어느 정도 빼려고 했었다. 가벼운 몸이 되면 체력 관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지금은 특별히 체중 감량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라며 “올해는 다른 목표 없이 아프지 않고 한 시즌 쭉 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떠나기 전 마지막 시즌인 2021시즌과 비교해 달라진 게 많다. 젊은 타자들이 급성장을 이루고 있고, 팀 내에도 젊은 선수들이 많아졌다.
그는 “다른 팀 경기들을 봐도 젊은 선수들 중에 잘 치는 타자들이 많아졌더라. 특히 한화 노시환 선수. 예전에도 몇 번 상대를 해봤지만, 그때보다 더 좋아졌다. 열심히 붙어야 될 것 같다”라며 “우리 팀 연령대가 낮다. 쭉 보면 ‘원래 내가 이렇게까지 형이었나’ 생각을 한다(웃음). 이번 스프링캠프 투수진에서는 (문)성현이 형 다음이 바로 나다”라고 미소 지었다.
젊은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하며 힘을 주려고 한다. 신인 시절 손승락(現 KIA 2군 감독)에게 배웠던 것처럼. 손승락과 조상우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키움의 전신인 넥센에서 함께 뛴 바 있다.
캡틴 김혜성도 “난 좋은 선배들에게 너무나도 잘 배웠다. 너무 감사하다. 좋은 선배를 만나지 않았다면 잘 모르지 않냐. 좋은 선배들을 보고 배워 다행이다”라며 “예로 병호 선배님은 훈련장에 가장 먼저 나왔다. 많은 걸 느꼈다. 클래스가 다르다. 후배들도 선배들에게 많은 걸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 물론 선배들이 말하는 것보다 본인들이 느껴서 하는 게 가장 좋다”라고 이야기했었다.
조상우도 “신인 시절에 손승락 선배가 내 룸메이트였다. 많은 걸 배웠다. 몸 관리도 철저하셨고, 야구할 때의 마음가짐도 정말 대단하신 분이었다”라며 “어린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고 착하다. 특히 (조)영건이와 (장)재영이가 질문을 많이 한다. 젊은 친구들이 결과가 어떻든 항상 평정심을 가지고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2년의 공백기가 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자신의 강점인 강속구로 상대와 싸우려고 한다.
조상우는 “투구 패턴은 이전과 비슷할 것이다. 힘으로 붙을 것이고, 빠른 템포로 승부를 볼 것이다. 물론 타자들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그 부분은 공부를 해야 한다. 전력 분석 파트와 열심히 공부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조상우는 “잘하는 모습,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또 LA 다저스와 스페셜 매치를 가지는데 좋은 선수들과 상대를 하는 만큼, 한 번 잘 던져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돌아온 강속구 투수 조상우의 2024년 활약은 어떨까. 키움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수 있을까.
가오슝(대만)=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