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높은 곳으로 가야 할 시기라 판단한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가세한 한화 이글스는 올해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22일 롯데호텔 서울 소공동에서는 2024 KBO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최원호 한화 감독과 대표 선수 노시환, 채은성 등은 모두 참석해 새 시즌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지난해 9위에 머물렀던 한화는 올해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베테랑 안치홍, 이재원, 김강민을 품에 안았으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까지 복귀한 까닭이다.
류현진은 명실상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다. 지난 2006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KBO리그 190경기(1269이닝)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작성했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치며 186경기(1055.1이닝)에 출전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복귀는 단순히 실력 좋은 투수 한 명이 가세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젊은 선수들을 이끌며 팀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존재다.
개막전 출격 준비도 마쳤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두 차례 불펜 피칭과 한 차례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다. 이어 7일 자체 청백전을 통해 첫 실전경기에 나섰고, 12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 1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5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실점) 등 두 차례 시범경기도 거쳤다. 그는 이제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지는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LG 트윈스 타자들을 상대할 전망이다. 참고로 LG의 선발투수는 좌완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다른 팀에 없는 류현진”이라며 그의 개막전 선발 출격을 예고한 뒤 “지난 시즌 채은성이 영입되면서 (그 전) 3년에 비해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올해는 안치홍도 들어왔고 류현진도 왔기 때문에 선수들이 다른해보다 열심히 준비를 했다. 올 시즌 꼭 팬 분들과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2020년에 18연패를 하면서 대대적인 리빌딩 과정을 거쳤다. 세대교체가 이뤄졌고 타팀 선수들에 비해 경기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며 “(최근에) 채은성이라든지 안치홍, 류현진까지 구단에서 영입하면서 좀 더 높은 곳을 가야 할 시기라 판단하고 있다. 올해 다른 시즌보다는 기대감을 더 갖게 되는 시즌으로 만들려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구단 선수들도 존경심과 더불어 경계심을 동시에 드러냈다. LG 임찬규는 염경엽 LG 감독이 류현진 복귀로 예상 승수에서 2승 정도를 뺐다는 이야기를 듣자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가 복귀해서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 (동석한) (오)지환이 형 포함한 우리 선수들은 2승을 더 추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많이 기록해 ‘고퀄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KT 위즈 고영표는 류현진을 제치고 퀄리티스타트 1위를 차지할 수 있냐는 질문에 “겨룰 수 있는 자체만으로 영광이다. 제가 이겨보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퀄리티스타트 만으로는 안 될 것 같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승리투수까지 해 넘어볼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올해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 12월에 태안 앞바다에 본인을 비롯한 고참들이 뛰어들자는 공약 아이디어를 제시한 류현진. 과연 그가 올 시즌 한화의 선전을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소공동(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