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데이서 밝히지 못한 ‘팬들과 해외 여행’ 공약, NC 김주원은 시즌 후 이행할 수 있을까

“우승하면 팬 분들을 초청해 선수단과 함께 해외로 우승 축하 여행을 떠나는 것이었다. 실제로 구단에 문의해 보려 했는데, 질문을 안 하셨다.”

미디어데이에서 밝히지 못한 우승 공약을 김주원(NC 다이노스)은 시즌 후 지킬 수 있을까.

22일 롯데호텔 서울 소공동에서는 2024 KBO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10개 구단의 사령탑들과 대표 선수들은 모두 참석해 새 시즌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미디어데이 본 행사가 끝나고 만난 NC 김주원. 사진(소공동 서울)=이한주 기자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손아섭(왼쪽부터), 강인권 감독, 김주원. 사진(소공동 서울)=천정환 기자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는 또한 선수들에게 우승 공약을 물어보는 시간도 있었다. 먼저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의 주장 오지환은 “지난해 (차명석) 단장님이 팬 분들 중 50여 분 정도를 잠실야구장으로 초대해 맥주 파티를 했다. 올해 (우승한다면) 그 10배인 500명과 선수들이 다 같이 참가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겠다”며 “우리 단장님은 약속을 잘 지키시는 분이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단장님 사비로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지난 시즌 최종 2위를 마크한 KT위즈 박경수는 ”우승한다면 팬 1000분을 모셔서 일일호프를 진행하겠다. (장기로 알려진 허구연 KBO 총재 성대모사도) 우승만 한다면 하겠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KIA 타이거즈 좌완 선발투수 이의리의 목표도 역시 우승이었다. 그는 우승할 경우 “팬들을 최대한 불러 야구장에서 레크레이션을 할 것이다. 다 같이 즐기는 행사를 열겠다”고 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공약은 신선했다. 핵심 외야수 전준우가 “만약 1위 달성 시 김원중 공약이 결혼하기인데 그것은 개인 사정이다. 우승하면 우리 회사가 보유한 시그니엘이라는 최고 좋은 타워에서 팬 100분과 좋은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먼저 입을 뗐다.

그러자 동석한 클로저 김원중도 “우승만 한다면 뭐든 못하겠나. (결혼을) 최대한 노력해보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화 이글스도 특별했다. 대부분의 경우 성공할 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실패할 경우도 대비해 두 가지 공약을 내건 것.

먼저 채은성은 “(목표를 달성) 했을 때와 못 했을 때 두 가지를 생각하고 왔다. 5강에 못 들면 고참들이 12월 태안 앞바다에 가서 입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참고로 이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아이디어였다.

물론 이것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직후 마이크를 이어받은 노시환은 “내년에 신구장이 생긴다. (우승한다면) 팬 분들을 홈 개막전에 다 초대해 보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제가 아니고 팀이 할 것”이라고 씩 웃었다.

김주원(오른쪽)과 손아섭은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공약을 밝히지 못했다. 사진(소공동 서울)=천정환 기자

다만 이후 NC를 비롯해 키움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 SSG랜더스, 두산 베어스 선수들의 공약은 들을 수 없었다. 진행자가 갑작스레 질문 주제를 바꾼 것. 이중 NC의 우승 공약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본 행사가 끝나고 만난 김주원은 이에 대해 ”즉석으로 (손)아섭이형과 이야기 해 준비했었다“며 ”우승하면 팬 분들과 선수단이 함께 해외로 우승 축하 여행을 떠나는 것이었다. 실제로 구단에 문의해 보려 했는데, 질문을 안 하셨다“고 말했다.

지난해 개막 전 ‘꼴찌 후보’라는 평가에도 이를 비웃듯 최종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NC. 그러나 2024시즌 개막을 앞둔 현재 이들을 상위권으로 꼽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김주원은 ”개의치 않는다. 작년에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지난해 그런 예상을 깨고 잘하다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마지막에 떨어졌다. 올해는 가을야구를 끝까지 하겠다는 욕심이 크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해 부쩍 기량이 성장한 NC 김주원. 사진=NC 제공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APBC 2023 등 두 차례의 국제대회는 김주원을 한 뼘 더 성장시켰다. 사진=김영구 기자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6번으로 NC에 지명된 김주원은 우투양타 유격수 자원이다. 지난해까지 프로 통산 292경기에서 타율 0.232(842타수 195안타) 25홈런 117타점 31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2023년은 김주원의 야구 인생에 있어 큰 변곡점이 됐다. 정규리그 127경기에서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0홈런 54타점에 그쳤지만, 그해 9월말~10월 초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여한 뒤 기량이 부쩍 성장했다. 시즌 후에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에서 맹활약하며 국가대표 주전 유격수를 예약하기도 했다.

올 시즌 NC에는 김주원의 활약이 더욱 중요하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만났던 강인권 NC 감독은 ”자리를 잡았던 선수들이 조금 더 성장해야 한다. 새로운 인물들을 찾기보다는 김주원, 서호철, 김형준 등이 더 발전해야 한다. NC가 향후 지속적 강팀으로 갈 수 있느냐, (상승세가) 한 시즌으로 머무느냐의 여부는 김주원, 서호철, 김형준 등이 올해 어떻게 성장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주원은 ”지난해 사실상 처음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올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작년에 느낀 점이 많았다“며 ”올해는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장에서 보여드려야 한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책임감이 커진 것 같다“고 눈을 반짝였다. 과연 김주원은 올해 한 단계 도약해 미디어데이에서 밝히지 못했던 ‘팬들과 해외 여행’ 공약을 시즌 후 이행할 수 있을까.

한편 NC는 이날(23일)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지는 두산과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새 외국인 좌완 투수 카일 하트를 앞세워 첫 승 사냥에 나선다. 196cm, 90kg의 당당한 신체조건을 자랑하는 하트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4경기(선발 3경기) 출전 경험이 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7시즌 동안 143경기(119선발)에서 42승 47패 평균자책점 3.72를 올렸다.

이에 맞서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를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알칸타라는 KBO리그 통산 89경기(563.1이닝)에서 44승 22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한 우완 투수다.

김주원은 올해 NC의 선전을 이끌 수 있을까. 사진=NC 제공

소공동(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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