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 넣었다가 빼면 10일 못 쓰니까…” 시범경기 ‘타율 0.357’인데 개막 엔트리 제외, 꽃감독 이유 있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개막 엔트리 구성 결과물에 대한 고민 과정을 밝혔다. 특히 시범경기 좋은 성적에도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 된 외야수 박정우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이범호 감독은 3월 23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 개막전에서 사령탑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개막 엔트리 구성 관련 배경을 설명했다. 우선 박정우와 별개로 KIA는 개막 엔트리에서 ‘주장’ 나성범을 제외했다. 최근 시범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나성범은 결국 개막부터 팀 동료들과 함께 하지 못한다.

KIA 이범호 감독. 사진(광주)=김근한 기자
사진=KIA 타이거즈

나성범의 빈자리 메우기를 두고 KIA 이범호 감독의 고민이 이어졌던 가운데 결국 1루수 전환을 준비했던 이우성이 잠시 외야 자리로 다시 돌아간다는 결론이 나왔다. 시범경기 4홈런 12타점으로 타격감이 좋았던 내야수 황대인의 존재감도 영향을 미쳤다.

이 감독은 “황대인 선수는 퓨처스 캠프 때부터 훈련을 제대로 하고 있단 얘길 듣고 있었다. 이우성 선수와 경쟁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한 듯싶다. 1루수를 계속 봤던 친구라 충분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훈련 과정과 결과가 굉장히 좋다고 들어서 시범경기 때 1군으로 불렀다. 그만한 결과를 보여줬으니까 개막전 선발 1루수로 출전한다. 다음 2경기가 좌완 외국인 선발과 맞붙을 가능성이 커서 우타자들을 중점적으로 기용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시범경기 타율 0.074(27타수 2안타)로 부진했던 외야수 최원준은 개막 엔트리에 합류했다. 하지만, 타율 0.357(14타수 5안타) 1볼넷을 기록한 박정우는 끝내 개막 엔트리 입성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 감독은 “최원준의 경우 후라도를 상대로 잘 쳤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다. 본 경기에서 잘 치고자 연습을 많이 했더라. 150안타 이상을 쳤던 친구라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바라봤다.

덕수고 출신 1998년생인 좌투좌타 박정우는 2017년 신인 2차 7라운드 전체 64순위로 팀에 입단했다. 박정우는 현역 군 복무 뒤 2021시즌 정식 선수로 전환돼 드디어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박정우는 2021시즌 32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8/ 9안타/ 4타점/ 10볼넷, 2022시즌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 1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2023시즌에도 박정우는 1군 21경기 출전/ 3안타에 그쳤다.

다만, 박정우는 2023시즌 퓨처스리그 9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6/ 95안타/ 29타점/ 32도루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퓨처스 남부리그 도루왕 타이틀은 박정우의 몫이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2024년 어느덧 입단 8년 차가 된 박정우는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외야 백업 자리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시범경기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지만, 원체 두터운 팀 외야 뎁스와 함께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팀 선배 김호령에게 밀린 모양새다. 이 감독은 박정우 개막 엔트리 제외와 관련해 개막 초반 야수진 운영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개막전 다음 2경기에서 상대 외국인 좌완이 연달아 나올 것으로 본다. 그래서 (박)정우를 뺄 수밖에 없었다. 포수 3명을 넣은 것도 대타 활용을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서다. 그렇다고 정우를 개막 엔트리에 넣었다가 (4·5선발 등록 때문에) 바로 빼면 10일 동안 못 쓰지 않나. 여러모로 활용도가 큰 선수라서 이른 시간 내에 좋은 결정(1군 콜업)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투수 엔트리 구성도 개막 초반 경기 상대에 따라 결정됐다. 이 감독은 “좌완 투수와 사이드암 투수 가운데 어떤 투수를 한 명 더 데리고 가야 하나 계속 고민했다. 어떤 좌완 투수 컨디션이 가장 좋은 지 고민해서 결정했다. 사이드암 투수들도 좋은 공을 던지는 선수들이 많아서 신경 쓰였다. 키움과 롯데에 좌타자들이 상당히 많다. 초반 5경기 정도 흐름이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거기에 맞는 엔트리로 짰다. 10일 정도 기간을 두고 1~2명 정도 바꿀 부분이 있다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KIA는 1회 5득점 빅 이닝으로 리드를 잡은 뒤 4회 말 추가 2득점으로 키움을 7대 5로 꺾고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개막전에서 곧바로 이범호 감독의 사령탑 데뷔승까지 만든 KIA는 24일 광주 키움전에서 ‘대투수’ 양현종을 선발 마운드에 올려 개막 2연승을 노린다.

광주=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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