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까지는 좋았는데…이번에도 히어로즈 벽 넘지 못한 코리안 몬스터, 개인 최다 9자책점 헌납하며 ‘와르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이번에도 히어로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5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홍원기 감독의 키움 히어로즈에게 7-11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내준 한화는 3패(8승)째를 떠안았다.

이번 일전은 류현진의 등판 경기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류현진은 명실상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12년까지 KBO리그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써냈다. 이후 2013년부터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지난해까지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올렸다.

5일 고척 키움전에서 와르르 무너진 류현진.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5일 고척 키움전에서 개인 최다인 9자책점을 내준 한화 류현진.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이어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 복귀를 선택했지만, 아직까지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정규리그 개막전이었던 3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출격했지만, 장기인 ‘칼날 제구’가 흔들리며 3.2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 2자책점에 그쳤다. 한화가 해당 경기에서 2-8로 무릎을 꿇으며 그는 KBO 통산 53패째도 떠안게 됐다.

절치부심한 류현진은 3월 29일 대전 KT위즈전에 출전해 6이닝 8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한결 나아진 투구 내용을 작성했지만, 이번에도 승리와 마주하지 못했다. 한화가 9회말 임종찬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로 승전고를 울렸지만, 앞선 2-2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복귀 후 첫 승 및 KBO 통산 99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후 류현진은 당초 4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3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고, 류현진도 하루 더 쉬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며 그는 이번 경기에 나서게 됐다.

특히 류현진은 키움과 ‘악연’이 있었다. 미국으로 진출하기 전 마지막 등판이었던 2012년 10월 4일 대전 넥센(현 키움)전에 선발등판해 연장 10회까지 총 129개의 공을 뿌리며 4피안타 1피홈런 1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지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당시 경기 결과는 1-1 무승부였으며, 류현진은 1-0으로 앞서던 7회초 1사 후 동갑내기 친구 강정호로부터 솔로포를 허용했다.

5일 고척 키움전에서 KBO 복귀 후 2패 및 통산 54패째를 떠안은 류현진.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5일 고척 키움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류현진.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설욕을 꿈꾸며 지난 2015년 개장된 고척 스카이돔 마운드에 이날 처음으로 선 류현진. 그러나 그는 이번에도 키움 타선에 혼쭐이 나며 진땀을 뺐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1회말 이주형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로니 도슨(삼진)과 김혜성(유격수 땅볼), 최주환(중견수 플라이)을 차례로 잠재웠다. 2회말에는 김휘집을 중견수 플라이로 이끈 뒤 이형종에게 볼넷을 범했으나, 송성문을 2루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침묵하던 한화 타선은 3회초 류현진에게 득점 지원을 시작했다. 최인호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자 이진영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 류현진은 3회말 김혜성(투수 땅볼)과 박수종(유격수 플라이), 이주형(투수 땅볼)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이날 자신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한화 타선은 4회초 류현진에게 3점을 더 안겼다. 노시환의 3루타와 안치홍의 사구로 연결된 무사 1, 3루에서 이도윤과 이재원이 각각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계속된 1사 3루에서는 최인호도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류현진도 4회말 도슨(삼진)과 김혜성(좌익수 플라이), 최주환(우익수 플라이)을 잡아내며 화답했다.

류현진이 5일 고척 키움전에서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5일 고척 키움전에서 실점이 늘어나자 쓴웃음을 짓고 있는 류현진.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류현진이 5일 고척 키움전에서 강판되고 있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하지만 5회말 들어 류현진에게 악몽이 시작됐다. 김휘집(좌중월 안타)과 이형종(볼넷)에게 출루를 허용했다. 후속타자 송성문은 우익수 플라이로 막아냈지만, 그 사이 김휘집이 3루에 안착하며 1사 1, 3루에 몰렸다. 여기에서 류현진은 김재현에게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헌납하며 첫 실점을 떠안았다.

위기는 지속됐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박수종과 이주형, 도슨, 김혜성에게 연달아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최주환의 우전 안타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는 김휘집에게도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고개를 숙인 류현진이다.

결국 한화 벤치는 후속타자 이형종 타석에서 우완 김서현으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김서현이 승계 주자들에게 모두 홈을 내주며 류현진의 총 자책점은 9점까지 늘어났다.

최종 성적은 4.1이닝 9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9실점.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9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이전까지 최다 자책점 기록은 2012년 7월 18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나온 8점이었다.

이날 류현진의 총 투구 수는 81구였으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측정됐다. 이후 한화가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패함에 따라 류현진은 결국 시즌 2패 및 KBO 통산 54패째를 떠안게 됐다. 평균자책점 역시 3.72에서 8.36으로 껑충 뛰었다.

과연 그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여기에는 키움 타선의 적극적인 공략이 있었다. 승부처였던 5회말 키움 타자들은 류현진을 상대로 7연속 안타를 폭발했는데, 대부분 초구 혹은 두 번째 공을 공략한 것이었다.

이번 경기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2안타를 쳐냈고, 최종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한 이주형은 “우리 팀 자체가 초구부터 빠른 승부를 한다. 나 말고도 모든 타자가 상대 투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스윙하는데, 오늘 경기에서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야심차게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무승 행진이 길어지고 있는 류현진이다. 과연 그는 언제쯤 복귀 후 첫 승 및 KBO 통산 99승과 마주할 수 있을까. 일단 로테이션상 류현진은 9~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지는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 중 한 경기에 출전할 전망이다.

류현진은 다음 주 두산과의 원정 주중 3연전 중 한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류현진은 다음 등판에서 반등할 수 있을까.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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