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0억원의 역대 투수 보장금액 최고몸값을 자랑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마침내 빅리그 첫 승을 거뒀다.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 출신의 야마모토는 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야아모토는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허용했지만, 위기 때마다 삼진을 솎아내며 실점하지 않았고 다저스가 4-1로 승리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3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야마모토의 첫 승 과정은 2차례의 만루 위기를 맞는 등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특히 1회에는 2루타, 볼넷, 내야안타를 연거푸 내주면서 무사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이후 나온 후속 3명의 타자 크리스토퍼 모렐, 댄스비 스완슨, 마이클 부시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는 괴력투로 스스로 위기서 벗어났다.
1회부터 최고 96.7마일(155.6km)에 달한 강속구와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위력투를 펼쳤다.
2회에도 마찬가지였다. 야마모토는 2사 후 실책과 볼넷 허용 등으로 다시 만루에 다시 몰렸지만 이번에도 타석에 들어서 있던 타자 코디 벨린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또 한 번 실점하지 않았다.
흐름을 탄 야마모토는 이후 3~4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간단하게 끝냈다. 그러자 다저스 타선은 5회 초 상대 투수의 폭투와 맥스 먼시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뽑아 야마모토에게 리드를 안겼다.
힘을 얻은 야마모토도 5회 말 마운드에 올라 3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하며 3이닝 연속 퍼펙트 투구로 자신의 승리 투수 요건을 스스로 지켜냈다.
다저스는 이후 불펜진을 가동했고, 4-1로 승리를 지켜내면서 야마모토도 첫 승을 기록했다.
조금은 늦은 첫 승이기도 하다.
앞서 요시노부는 지난 겨울 다저스와 3억 2500만달러(약 4397억원)라는 역대 투수 보장액 기준 최고액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진출했다. 당대 최고의 일본투수라는 평가를 받는 야마모토인만큼 오타니 쇼헤이의 7억 달러 계약과 함께 오프시즌을 가장 뜨겁게 달군 빅리그 진출이었다.
일본 프로야구 통산 172경기서 70승 29패 평균자책 1.82, 922탈삼진이란 특급 성적을 올리고 NPB를 사실상 정복했다.
2016년 드래프트 4라운드 오릭스 버펄로스에 지명 돼 프로에 데뷔한 야마모토는 올해 만 25세의 젊은 투수지만 이미 최근 몇 년간 일본프로야구 NPB에선 경쟁 상대가 없었다. 일본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투수 5관왕에 올랐다. 그 사이 2022년과 2023년 두 차례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며 타자들을 완벽히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3년 연속 4관왕과 동시에 일본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 3연패에 성공했다. 역대 어떤 일본 투수도 해내지 못했던 위업이다. 2021년부터 사실상 적수가 없는 일본 최고의 투수로 군림한 야마모토는 사무라이 재팬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에서도 부동의 1선발로 활약 중이다.
투수로서 구위와 제구 모두 완성형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우완투수로서 최고 구속 159km의 강속구를 뿌리며 평균 구속도 153~4km에 달할 정도로 우선 구위가 뛰어나다. 거기에 최고 151km의 강력한 스플리터와 140km 후반대의 컷패스트볼에 더해 커브와 슬라이더까지 다양하게 구사한다.
하지만 시범경기 첫 경기 호투 이후 2경기 연속 난타를 당하며 불안감을 남기더니 지난달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치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 빅리그 데뷔전서 1이닝 5실점의 최악투구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어 미국 본토에서 치른 3월 3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2번째 등판에서 5이닝 2피안타 무실점 투구로 반등한 이후 3번째 등판에서 마침내 승리 투수가 됐다.
첫 경기 후 난타를 당하면서 45.00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 기록도 2경기 연속 호투로 4.09까지 떨어뜨린 야마모토다.
야마모토는 미국 언론과 인터뷰서 “시즌은 길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멀다. (등판한) 한 경기에만 집중했다”며 이날 첫 승 소감을 전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