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우 호투에 반색한 이범호 KIA 감독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어…굉장히 좋은 피칭이었다” [MK현장]

“(윌 크로우가) 조금씩 적응을 해가는 것 같다. 어제(11일) 100구를 넘겼는데도 이상 없이 잘해줬다. 굉장히 좋은 피칭이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외국인 투수 크로우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 감독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크로우에 대해 이야기했다.

KIA 크로우는 11일 광주 LG전에서 쾌투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KIA를 이끄는 이범호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KIA에 합류한 크로우는 초반 다소 고전했다. 3월 23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2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5실점 4자책점을 기록했고, 3월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4.1이닝 6피안타 1피홈런 3볼넷 5실점에 그쳤다.

다행히 크로우는 서서히 반등하기 시작했다. 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써낸데 이어 11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는 6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0자책점)으로 KBO리그 데뷔 후 첫 퀄리티스타트(선발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이범호 감독은 “조금씩 본인이 적응을 해가고 있는 것 같다. 패스트볼 보다는 구종에 변화를 많이 주는 것 같다”며 “한국 타자들이 어떤 스타일인지에 대해서도 조금씩 적응을 해 가는 것 같다. 어제 100구를 넘겼는데 이상 없이 잘해줬다. 굉장히 좋은 피칭이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국에 오는 외국인 투수들 중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드는 이들의 대부분은 한국 무대 적응보다는 본인의 것을 고집하다 고전하는 경우들이 많다. 다행히 크로우는 이런 케이스가 아니다.

이 감독은 “우리 (외국인) 선수들이 성격상 팀에 잘 어울린다. 캠프에 있으면서도 선수들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본인들이 와서 잘하고자 하는 의욕들이 상당하다”며 “그러다 보니 리그 자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본인들이 공부를 하고 체크한다. 우리 선수들, 분석팀을 믿고 변화를 주면서 시즌에 나서고 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의 존재도 크로우의 반등 동력 중 하나다. 이범호 감독은 선의의 경쟁이 있을 것 같다는 취재진의 발언에 “그런 것도 있을 것이다. 워낙 미국에서부터 훈련하는 곳이나 이런 것도 비슷했기 때문에 서로 공유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경쟁 정도지 샘 낸다거나 이런 느낌은 아니다. 본인들이 던질 때 항상 응원해주고 이런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둘이 워낙 친하다 보니 본인들이 던졌던 것을 공유도 하고 그런 게 보인다”고 전했다.

KIA 크로우는 앞으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KIA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우완 이형범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대신 우완 잠수함 박준표가 그 자리를 채운다.

이 감독은 “(박)준표가 2군에서 잘 던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형범이도 (최근에) 공을 던졌다”며 “투수 코치님들과 이야기를 해서 변화를 주게 됐다. 좋은 선수들은 불러서 쓰고 해야 밸런스가 잡힐 수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KIA는 이날 투수 윤영철과 더불어 서건창(1루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이우성(우익수)-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홍종표(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서건창이 톱타자에 배치된 것이 눈에 띈다.

이범호 감독은 “(최)원준이와 (서)건창이가 잘 맞고 있다. 둘이서 출루를 많이 해주고 있다. 중심 타선 앞에 (주자를) 놓는 것이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시작할 때 1, 2번이 강하면 점수를 낼 수 있는 가능성도 상당히 커진다”며 “(두 선수의) 컨디션이 올라와서 맞춰 준비를 했다. 상위 타선에서 부상당한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그런 타선으로 변화를 약간 주면서 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연이은 부상자들 발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KIA이지만 현재 분위기는 매우 좋다. 이번 경기 전까지 성적은 11승 4패로 단독 선두.

이 감독은 “점수를 뽑아야 할 때 뽑고 투수들이 잘 막는다.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고 새로운 선수들이 오는데 그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고 큰 원동력을 발휘해 준다. 다친 선수들이 있지만 남아 있는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고 본인 일들을 잘해주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것 같다”며 “우리도 모든 부상 선수들이 다 돌아올 때까지 큰 욕심을 안 낼 것이다.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이기고 지는 경기는 지는 깔끔한 운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의 KIA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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