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유망주 김범석(LG 트윈스)이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더블헤더 1차전을 10-8 승리로 장식한 뒤 2차전에서 5-5로 비겼다. 이로써 2승 1무를 기록,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간 LG는 13승 2무 11패를 기록했다.
김범석의 활약이 눈부신 하루였다. 먼저 그는 1차전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들어 김범석의 선발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2회초 볼넷, 4회초 삼진, 6회초 2루수 땅볼을 기록한 김범석의 방망이는 LG가 6-8로 뒤지던 7회초 2사 만루에서 매섭게 돌아갔다. SSG 베테랑 우완 불펜 자원 노경은의 4구 140km 슬라이더를 받아 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만루포를 작렬시켰다. 지난해 10월 9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솔로포에 이은 김범석의 1군 통산 두 번째 홈런이자 첫 만루홈런이 나온 순간이었다.
LG가 이후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그대로 승리함에 따라 김범석의 이 홈런은 이번 경기의 결승타가 됐다.
곧바로 펼쳐진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김범석은 기세를 이어갔다. 3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좌완 오원석의 5구 146km 패스트볼을 통타해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아쉽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3회초 삼진으로 잠시 숨을 고른 김범석은 5회초 다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선두 타자로 출격해 오원석의 3구 141km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중월에 떨어지는 안타를 생산했다. 다만 6회초 2사 만루에서는 SSG 우완 불펜 투수 조병현으로부터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범석은 이 아쉬움을 LG가 4-5로 뒤진 9회초 털어냈다.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상대 우완 불펜 투수 문승원의 3구 131km 슬라이더를 받아 쳐 좌중월 안타를 터뜨렸다.
이는 LG 동점 득점의 원동력이 됐다. 직후 김범석을 대신해 최승민이 대주자로 교체됐는데, 그는 도루와 폭투로 3루에 안착한 뒤 문보경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그렇게 LG는 패배를 피할 수 있었다.
2023년 1라운드 전체 7번으로 LG의 지명을 받은 김범석은 타고난 장타력이 강점인 우투우타 자원이다. 포수와 1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에서는 58경기에 출격해 타율 0.286(196타수 56안타) 6홈런을 올렸다. 1군 성적은 10경기 출전에 타율 0.111(27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이었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아 KT 위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는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찾아온 비시즌 기간 김범석은 시련을 겪어야 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도중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일찍 귀국 비행기를 타야 했다. 염경엽 감독은 당시 김범석이 체중을 줄이지 않는 등 스프링캠프 전 준비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절치부심한 김범석은 지난 12일 처음으로 1군의 부름을 받았고, 이날 맹타를 휘두르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더블헤더 1차전이 끝나고 김범석은 “선발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초반에 팀이 실점하면서 끌려가다가 홈런으로 팀 분위기가 반전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최고의 하루를 보낸 김범석이 앞으로도 1군에서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