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 송교창? 허웅? 누가 더 KBL 플레이오프 MVP에 가까울까.
부산 KCC는 5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수원 kt와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을 치른다.
부산에서 열린 3, 4차전을 모두 잡아낸 KCC, 그들은 2008-09시즌 이후 무려 15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3승 1패 리드를 해냈고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우승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겨두고 있다.
KCC의 우승이 먼저겠으나 플레이오프 MVP가 누가 될지 궁금한 것도 사실이다. 허훈의 압도적인 활약에 1997-98시즌 허재와 같이 준우승 MVP 탄생 가능성 역시 언급되고 있으나 최소한 7차전까지는 가야만 최소한의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KCC에서 플레이오프 MVP에 가장 가까운 선수는 누구일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라건아다. 그는 챔피언결정전에서 4경기 출전, 평균 27분 12초 동안 20.3점 11.5리바운드 2.8어시스트 1.8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그동안 챔피언결정전 MVP, 파이널 MVP로 불린 MVP 명칭이 2010년대 초반 공식적으로 플레이오프 MVP가 되면서 단순히 챔피언결정전에서의 활약만 놓고 평가하지 않는다. 물론 챔피언결정전에서의 활약이 MVP 평가에 있어 가장 중요하지만 말이다.
라건아의 플레이오프 전체 성적을 보면 11경기 출전, 평균 29분 23초 동안 22.2점 12.5리바운드 1.9어시스트 1.5블록슛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 SK, 원주 DB를 꺾는 과정에서 라건아가 없었다면 KCC의 챔피언결정전 역시 없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선 기록적인 부분은 조금 떨어졌으나 알리제 존슨의 출전 시간이 늘어났던 것을 고려해야 하며 무엇보다 kt가 라건아를 전혀 막지 못한다는 점에서 그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다.
라건아는 KBL 데뷔 후 3번의 정규리그 MVP에 올랐으나 플레이오프 MVP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만약 그가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된다면 데뷔 첫 영광이자 대한민국과 어떤 접점도 없었던 특별귀화 선수의 첫 플레이오프 MVP이기도 하다.
라건아와 함께 플레이오프 MVP로 많이 언급되는 건 송교창이다. 그는 플레이오프에서 11경기 출전, 평균 31분 4초 동안 12.0점 5.4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기록만 놓고 보면 플레이오프 MVP 후보 중 가장 떨어진다. 그러나 송교창의 가치는 단순 기록만으로 평가하기 힘들다. 공격과 수비에서 KCC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그가 있고 없는 KCC는 분명 다르다. 현장에서의 평가가 가장 높은 것도 송교창이다. KCC가 진정 ‘슈퍼팀’일 수 있는 이유를 찾을 때 송교창은 가장 먼저 언급된다.
더불어 상징성도 무시할 수 없다. 송교창은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KCC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 MVP에 선정된 선수 중 유일하게 팀에 남아 있는 남자다(이정현은 삼성).
KCC, 그리고 전신 현대 시절까지 돌아봐도 국내선수 MVP가 플레이오프 MVP에도 선정된 사례는 이상민이 유일하다. 이상민은 1997-98, 1998-99시즌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고 2003-04시즌 플레이오프 MVP까지 차지했다.
만약 송교창이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된다면 이상민 이후 20년 만에 KCC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MVP를 모두 거머쥔 주인공이 된다.
허웅 역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허웅은 플레이오프 11경기 출전, 평균 31분 49초 동안 16.9점 2.1리바운드 4.2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 중이다.
허웅은 KCC가 자랑하는 주득점원이며 큰 기복 없이 팀을 이끌었다. 그리고 아버지 허재와 함께 KBL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부자 MVP’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얻었다.
라건아와 송교창, 허웅 모두 누가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들이 있기에 KCC는 KBL 정상을 눈앞에 둘 수 있으며 이제 1승만 남겨두고 있다.
어쩌면 5차전 승리는 물론 활약 여부에 따라 플레이오프 MVP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기록만큼 중요한 것이 임팩트이며 결국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선 우승의 마침표를 찍는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