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 콜업된 배지환, 그의 앞에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배지환은 22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앞두고 빅리그 로스터에 합류했다. 이번 시즌 첫 콜업이다. 시즌 데뷔전이 될 이날 경기는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다.
배지환에게 익숙한 포지션이다.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중견수로 67경기 출전, 376 2/3이닝을 소화했다. 68경기 500 1/3이닝 수비한 2루수 다음으로 익숙한 위치다.
배지환도 “2루와 거의 비슷하다. 그냥 내 포지션같다”며 중견수 수비에 대한 편안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중견수뿐만 아니라 좌익수에도 도전한다. 지금까지 좌익수는 한 경기 소화한 것이 전부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14경기에서 100이닝을 소화한 경험이 있다.
데릭 쉘튼 피츠버그 감독은 이날 경기전 인터뷰에서 배지환의 좌익수 기용 배경을 묻는 말에 “마이클 테일러가 정말 좋은 중견수라는 점을 생각해야한다. 데이터상으로 더 나은 중견수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마디로 중견수에는 주인이 따로 있다는 뜻이다.
이어 “PNC파크를 놓고 보자면 두 위치(중견수, 좌익수)에서 많은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두 선수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좌측 외야가 넓은 홈구장 특성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배지환은 “중견수를 해낸 것처럼 좌익수도 빨리 적응하고 싶다”며 좌익수 수비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좌익수로 6경기에서 33이닝을 소화한 그는 좌익수 수비가 “아직은 조금 낯설다”고 말하면서도 “타구 회전만 잘 읽어내면 따라가서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 스피드를 갖고 있는 그는 “내 발을 믿고 소극적으로 하지 않는 것이 첫 번째다. 내 앞에서 공이 떨어지는 것은 나도 제일 싫어한다”며 적극적인 수비를 다짐했다.
좌익수 수비가 그에게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준다면 타격은 그의 빅리그 잔류 기간을 늘려줄 것이다. 스윙 자세에 대한 교정을 거친 그는 이번 시즌 트리플A에서 27경기 출전, 타율 0.367 출루율 0.479 장타율 0.531 4홈런 15타점 7도루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쉘튼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타격 자세 교정에 대해 얘기해왔지만, 그때는 경기에 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트리플A로 내려가서 조정을 했고, 그 결과 리그 타율 1위에 오르는 등 이곳에서 기회를 얻을 자격이 충분함을 증명했다”며 배지환의 노력을 칭찬했다.
한편, 피츠버그는 이날 배지환을 올리는 대신 우완 라이더 라이언을 트리플A로 내려보냈다. 이번 이동으로 불펜은 7명으로 줄었다.
쉘튼 감독은 “지난 컵스와 4연전에서 선발들이 정말 효율적으로 던져줬고, 휴식일이 있어 불펜 운영도 여유가 있다”며 불펜 숫자를 줄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지금같은 상황을 장기간 이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하룻밤에 불펜이 소모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지금은 공격에서 가능한 많은 기회를 얻고자한다”며 벤치 운영에 여유를 갖고싶다고 설명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