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열린 외국 대회가 아니라 국내 단체가 주최한 종합격투기 경기가 ‘글로벌 라이브’로 송출된 것은 2018년 11월 로드FC 50이 처음이다.
세계 최대 스포츠 인터넷방송 DAZN은 2019년 12월까지 ▲로드FC 50 ▲로드FC 51 ▲로드FC 54 ▲로드FC 56 ▲로드FC 57 등 5개 대회를 생방송 및 주문형 영상으로 서비스했다.
당시 DAZN은 △오스트리아 △독일 △일본 △스위스 △캐나다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브라질에서 시청할 수 있었다. UFC 출신 남의철(43) 함서희(37), 훗날 UFC에 입성하는 이정영(29) 등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로드FC on DAZN이 중단되며 맥이 끊겼던 국내 종합격투기대회 글로벌 중계가 1660일(4년 6개월 16일) 만에 재개된다. 한국 역대 최고 파이터 ‘코리안 좀비’ 정찬성(37)이 은퇴 후 만든 Z-Fight Night가 뒤를 잇는다.
서울특별시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수용인원 4025명)에서 6월29일 열리는 ZFN 첫 대회가 UFC Fight Pass를 통해 생중계된다. 세계 최대 단체가 운영하는 OTT 서비스로 200여 국가에서 접속할 수 있다.
정찬성은 올해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혼다 센터(관중 1만8186명)에서 열린 UFC298 현장을 찾았다. 데이나 화이트(55) 회장을 직접 만나 “뛰어난 실력을 지닌 국내 선수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며 파이트 패스가 ZFN을 방송해달라고 요청하여 동의를 얻었다.
마이클 모랄레스(25)는 UFC 4승 포함 지난해까지 종합격투기 데뷔 16연승에 빛난다. 남아메리카 에콰도르 및 페루에서 10승을 기록할 때만 해도 국제적으로는 무명 선수였지만, 2021년 4월 Ultimate Warrior Challenge Mexico 참가를 계기로 경력을 급격히 발전시켰다.
UWC는 UFC 파이트 패스를 통해 미국에도 생중계됐다. 마이클 모랄레스는 KO승을 거둔 덕분에 5달 후 데이나 화이트 회장이 직접 주최하는 선발대회 Contender Series를 거쳐 UFC 진출에 성공했다.
마이클 모랄레스는 MK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종합격투기 관계자들이 모르던 선수를 알게 되는 플랫폼이니만큼 굉장히 중요하다. 실력만 있다면 외국 팬을 확보하는 계기가 된다”며 UFC 파이트 패스의 가치를 설명했다.
정찬성은 UFC 파이트 패스와 긴밀한 협력에 공을 들인 만큼 방송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거라 자신하고 있다. “한국 유망주가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것을 ZFN이 가장 우선시하는 가치로 삼겠다”는 포부를 위해 놓쳐선 안 될 발판이기도 하다.
마이클 모랄레스는 “종합격투기 메이저대회를 목표하는 선수한테 자신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수단”이라고 UFC Fight Pass를 말한다. 200개 나라에서 볼 수 있는 대회가 된 것 못지않게 ZFN 수장으로서 정찬성이 파이트 패스가 지닌 가치를 잘 알고 있다는 것 또한 중요하다.
ZFN 첫 대회에는 Road to UFC 출신 김한슬(34) 김상욱(31) 박재현(23)이 출전한다. 아마추어 포함 2017년부터 9연승을 달리고 있는 유주상(30)도 큰 무대를 노릴만한 인재다.
정찬성은 이들 넷에게 모두 외국인 상대를 붙여줬다. UFC 파이트 패스 생중계 대회에서 꺾으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강자들이다. 앞으로 ZFN에서는 글로벌 시청자 및 국제 관계자한테 자신의 매력을 내세우기 위한 정면충돌이 기대된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