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한 제주 리빙 레전드, 정운이 써가는 역사는 끝나지 않았다 [MK서귀포]

6월 26일 제주월드컵경기장. 제주 유나이티드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 앞서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제주의 살아 있는 전설 정 운(34)의 200경기 출전 기념식이었다.

정 운이 제주 유니폼을 입고 200번째 경기에 나선 건 23일 울산 HD FC와의 홈경기였다.

정 운은 2016년 1월 제주와 인연을 맺었다. 크로아티아 프로축구 1부 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뒤 국내로 돌아온 때였다. 이후 정 운이 제주를 떠났던 건 군 복무 기간(2018.6~2020.1)뿐이다. 현재 제주에서 정 운보다 출전 기록이 많은 이는 없다. 현역 선수 가운데선 군 복무 중인 이창민(204경기)이 정 운보다 3경기를 더 뛰었다.

제주 유나이티드 리빙 레전드 정 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유나이티드는 6월 26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 앞서 정 운의 200경기 출전을 축하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정 운은 26일 인천전에서도 선발 출전해 자기 몫을 하며 이창민과의 경기 수 차이를 3경기로 좁혔다. 제주 구단 역사에서 최다 출전자는 김기동(274경기) FC 서울 감독이다. 정 운은 이창민을 넘어 김 감독의 기록을 넘보고 있다.

정 운은 인천전에서 팬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정 운은 26일 홈경기 전 ‘친필 사인 유니폼’과 ‘플레이어 응원 타월’ 1,000장을 팬들에게 제공했다. 끝이 아니었다. 인천전 당일 구매 유니폼에 정 운을 마킹하거나 마킹했던 팬들을 위해 200경기 스폐셜 패치도 추가로 증정했다.

팬 사랑 보답 이벤트는 정 운이 구단에 먼저 제의한 것이었다. 제일 중요한 비용도 선수 본인이 100% 부담했다.

정 운은 “어느덧 제주에서 9년째 뛰고 있다”며 “제주도는 나의 또 다른 고향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창민이가 군 복무를 위해 팀을 잠시 떠나면서 현재 선수단 중에선 내가 제주 유니폼을 입고 가장 많이 뛴 선수다. 그래서 더 책임감이 커졌다. 김기동 감독님이 갖고 계신 구단 소속 최다 출전 기록을 깨트릴 수 있을진 모르겠다. 하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매 순간 온 힘을 다해 뛰겠다. 내가 매 순간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건 팬들 덕분이다. 주황색 물결이 있기에 내가 더 빛나는 것이다. 인천전에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구단과 함께 자그마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정 운의 얘기다.

정 운(사진 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학범 제주 감독도 정 운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정 운은 자기 관리가 아주 철저한 선수”라며 “자기 관리를 못하면 저렇게 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 먹고 저렇게 뛴다는 건 정말 대단한 거다. 예전엔 30대 중반이 넘어가면 경기력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정 운을 포함해서 경쟁력을 보이는 베테랑이 상당히 늘어났다. 그만큼 자기 관리가 아주 철저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정 운은 6월 26일 인천과의 홈경기에서도 공·수 양면에서 제 몫을 해냈다. 제주는 정 운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3연패에서 탈출했다.

정 운이 제주에서 써 내려가는 역사는 끝난 게 아니다. 제주 리빙 레전드의 역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서귀포=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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