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2군)리그에 안 내려가고 1군에 쭉 있으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NC 다이노스 박시원이 앞으로 1군에서 존재감을 높일 것을 약속했다.
광주동성중, 광주제일고 출신 박시원은 지난 2020년 2차 2라운드 전체 11번으로 NC의 부름을 받은 우투좌타 외야수다. 당초 중학교 때까지 좌완 투수였지만, 고등학교 진학 후 타자 전향을 선택했다. 지난해까지 1군 2경기에만 모습을 드러냈지만, 모든 면에서 무난한 능력을 지닌 ‘5툴 플레이어’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올해 들어 박시원은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0일 경기 전 기준 1군 11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57(35타수 9안타) 2홈런 6타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28일 창원 LG 트윈스전은 박시원의 진가를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는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서 있던 2회말 1사 1, 2루에서 LG 선발투수 우완 이지강의 4구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중월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이후 NC가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8-2로 승리함에 따라 박시원의 이 안타는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4회말 2루수 땅볼, 6회말 2루수 플라이로 돌아선 박시원은 NC가 5-1로 앞서던 8회말 다시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1사 1, 3루에서 상대 우완 사이드암 불펜 자원 정우영의 11구 투심을 받아 쳐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생산했다. 최종 성적은 4타수 2안타 2타점이었다.
경기 후 박시원은 “앞선 경기들에서 선발로 나갔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고 팀도 연패에 빠졌는데, 안방에서 연패를 끊어 기분이 좋다”며 “이전에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해 첫 타석부터 과감하게 치려 했다. 희생플라이나 땅볼이라도 친 뒤 1루에서 무조건 살아야 겠다 생각했다. 점수가 필요한 상황이라 그런 생각을 가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특히 그가 8회말 안타를 뽑아내는데 성공한 정우영은 결코 만만한 선수가 아니다. 정우영은 지난해까지 318경기에서 22승 22패 8세이브 109홀드를 거둔 리그를 대표하는 셋업맨. 올 시즌에는 다소 부침이 있지만, 2022시즌에는 35홀드를 기록, 홀드왕에 오르기도 했다.
박시원은 “(정우영 선수의) 초구를 보고 놀랬다”며 “생각보다 (낙폭이) 크게 떨어지고 빨랐다. 앞에서 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파울이 나면서 타이밍이 맞았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경험이 많지 않은 만큼 아직 완성형 선수는 아니다. 간혹 외야 수비할 때 불안함을 노출했으며, 특히 2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4타수 4삼진에 그쳤다.
박시원은 “1군은 투수들의 변화구가 많다. 변화구 제구력도 좋고 구종도 많았다. 볼카운트 싸움이 1군의 어려움인 것 같다”며 26일 키움전에 대해서는 “(키움의 선발투수로 나섰던 아리엘) 후라도의 공이 좋았다. 마지막에 홈런을 치려고 하면서 스윙이 커졌다. 그날은 그날로 잊고 좋은 기억을 살리려고만 했다. 송지만, 전민수 코치님이 타석마다 피드백을 주신다. 볼카운트 싸움을 하는 법도 알려준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그는 수비에 대해서도 “일몰 시간 때 볼이 없어져서 당황한 적이 있었다. 그때만 아니면 괜찮은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시행 착오 속에서 점점 단단해지고 있는 박시원의 목표는 1군에서 존재감을 드높이는 것이었다. 박시원은 “퓨처스리그에 안 내려가고 1군에 쭉 있으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